창원성산 통영고성 두 곳서 격돌, 한국당이 앞서가는 듯
[글로벌이코노믹 오풍연 주필] 오는 4월 3일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두 곳뿐이다. 하지만 그 의미는 자못 크다. 후보들간 경쟁 뿐만 아니라 각 당이 자존심 대결을 하고 있다. 영남 지역의 정서를 읽을 수 바로미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창원성산 지역구는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가 마지막 변수로 남아 있다.지난 14~15일 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모두 10명이 등록을 마쳤다. 창원성산은 더불어민주당 권민호(62) 전 지역위원장, 자유한국당 강기윤(59) 전 국회의원, 바른미래당 이재환(37) 부대변인, 정의당 여영국(54) 전 경남도의원, 민중당 손석형(60) 전 경남도의원, 대한애국당 진순정(40) 대변인, 무소속 김종서(63) 참역사문화연구회장이 후보로 등록했다. 통영고성은 더불어민주당 양문석(52)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자유한국당 정점식(53) 전 대검 공안부장, 대한애국당 박청정(75) 전 해군사관학교 교수가 후보로 등록했다.
창원성산의 경우 후보 단일화가 되지 않는다면 한국당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도 창원에 상주하다시피 하면서 강기윤, 정점식 후보를 돕고 있다. 한국당이 두 곳에서 모두 승리하면 황 대표의 위상도 더 올라갈 게 틀림 없다. 정점식 후보는 공안검사 출신으로 황 대표의 직계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6월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이 모두 싹쓸이 했다. 경남지사(김경수)와 창원시장(허성무) 뿐만 아니라 통영시장(강석주)과 고성군수(백두현)도 민주당 소속이다. 이 같은 지방선거 분위기가 이번 보궐선거에도 이어질지, 아니면 다른 양상이 전개될지 알 수 없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경남의 정당지지율은 대체적으로 한국당이 민주당을 앞서고 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도 두 곳 중 한곳에서라도 당선자를 배출해야 체면이 선다. 최근 영남 지역에 부쩍 공을 들이는 이유다. 미니 선거이긴 하지만 황교안-이해찬 대결도 흥미롭다. 누가 최종적으로 당선자와 함께 웃을까.
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