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삼성에 배터리 분리막 공급 적극 검토
“日 규제 배터리 소재로 확대 시 경쟁업체 큰 타격…눈 뜨고 지켜볼 수만은 없어”
“日 규제 배터리 소재로 확대 시 경쟁업체 큰 타격…눈 뜨고 지켜볼 수만은 없어”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최근 경쟁업체 LG화학과 삼성SDI로부터 요청이 있으면 자사 핵심기술인 전기차 배터리 분리막을 공급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아직 ‘월 얼마’ 이런 구체적인 내용은 없지만 경쟁업체에서 요청하면 수급상황을 고려해 공급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이 경쟁업체까지 배터리 분리막 공급 문빗장을 여는 방안을 검토하는 이유는 일본 수출규제 조치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국내 업체 간 공조전선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 4월 분할 설립한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를 통해 고품질 리툼이온배터리분리막(LiBS)을 생산 중이며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2위다.
업계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분리막 생산능력이 올 연말 5억 3000만㎡에서 내년 8억5000만㎡, 2021년에는 12억1000만㎡ 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억㎡ 분리막이 전기차 약 13만1500여대에 탑재될 수 있는 규모임을 감안할 때 2년 뒤에는 SK이노베이션의 자체 생산만으로 전기차 약 160만대에 탑재하는 배터리 분리막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일본이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로까지 규제 품목을 확대한다면 SK이노베이션을 제외한 경쟁업체는 배터리 사업에 차질이 빗어질 것으로 예상돼 국익차원에서 그러한 상황을 지켜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LG화학과 ‘기술탈취’ 법정다툼을 벌이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이 ‘경쟁사와 달리 우리는 국익을 우선한다’는 여론戰을 벌이려는 의도도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이 지난 4월 자사를 ‘영업비밀 침해’ 혐의로 미국 법원에 제소를 하자 “국내 이슈를 외국에서 제기해 국익을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SK이노베이션은 관계자는 “여론전 의도는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