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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석유화학업계, 中 과잉생산에 구조조정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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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석유화학업계, 中 과잉생산에 구조조정 불가피

에틸렌 가동률 37개월 연속 90% 하회...생산능력 30% 축소 계획
미쓰이·미쓰비시 등 3개 공장 폐쇄·2개 통합...업계 전면 재편
일본 석유화학 산업이 중국의 과잉생산 여파로 심각한 타격을 받으면서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석유화학 산업이 중국의 과잉생산 여파로 심각한 타격을 받으면서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사진=로이터
일본 석유화학 산업이 중국의 과잉생산 여파로 심각한 타격을 받으면서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일본 석유화학산업협회(JPCA)는 19일 8월 에틸렌 공장 가동률이 81.9%로 37개월 연속 호황·불황을 가르는 90% 선을 밑돌았다고 발표했다. 에틸렌은 자동차, 가전제품, 일상용품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의 원료다.

8월 생산량은 전년 동월 대비 6% 증가한 42만7000톤을 기록했지만, 2024년 연간 생산량 498만 톤은 업계 생산능력 616만 톤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1-8월 생산량도 정비 일정 차이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에 그쳤다.

7월까지 6개월 동안은 적절한 시설 관리에 필요한 최소 수준인 70% 범위까지 가동률이 떨어지기도 했다. JPCA 회장이자 아사히카세이 사장인 쿠도 고시로는 "80% 범위임에도 불구하고 상반기의 심각도는 변함없다"며 "플라스틱 재고 수준이 높아 생산 가동률이 높아져도 여전히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내수 감소와 중국의 과잉생산에 직면해 가동률 회복 희망이 희박해지면서 업계는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아사히카세이, 미쓰이화학, 미쓰비시화학그룹은 서일본에서 운영하는 5개 에틸렌 공장 중 3개를 폐쇄하고 2개를 하나로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폐쇄 예정인 3개 공장의 생산능력은 약 126만 톤이며, 통합 대상 2개 공장의 총 생산능력 95만 톤은 절반으로 줄어들 예정이다. 이 계획이 실행되면 일본의 전체 생산능력이 약 440만 톤으로 30% 감소해 1980년대 정부 주도 해체 이후 수준이 된다.

미쓰이화학, 이데미츠고산, 스미토모화학은 9월 10일 국내 상품수지 사업을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합성수지 생산량의 40-50%를 차지하는 폴리올레핀 플라스틱을 대상으로 2개 생산라인을 폐쇄하는 등 합리화가 포함된다.

구조조정은 중국 시장 침체로 인한 경영실적 악화 때문이다. 미쓰이화학은 2024년 3월 마감 연도 이후 2년 연속 핵심 영업이익에서 약 100억 엔(약 676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스미토모화학의 석유화학 사업도 중동 합작투자 부진으로 지난 3회계연도 연속 상당한 손실을 냈다.

미쓰비시화학의 주요 수지 원료 사업은 시장 상황 악화로 2025년 4-6월 분기 핵심 영업이익에서 100억엔 이상의 타격을 받았다. 호황기에 연간 300억엔 이상 이익을 창출한 것으로 추정되는 아사히카세이는 지난해 태국에서 생산을 중단하고 생산능력을 20% 줄였다.

미쓰이화학의 하시모토 오사무 사장은 "다른 회사와의 협력 및 통합을 통해 비즈니스 기반을 강화하는 단계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회사는 지난 5월 석유화학 사업을 분사해 다른 회사와의 구조조정 핵심으로 만들 계획을 발표했다.

에틸렌과 폴리올레핀에 이어 플라스틱 원료인 페놀 분야에서도 구조조정이 예상된다. 국내 유일 페놀 생산업체인 미쓰이화학과 미쓰비시화학은 1월 안정적 공급을 위한 협력 계획을 발표했다.

석유화학 업체들은 생산 합리화와 함께 이산화탄소 배출 등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환경 기술 개발에는 프로젝트 규모에 따라 수백억 엔이 소요될 수 있다고 대형 화학회사 임원이 밝혔다.

일본 석유화학업계 경영진은 국내 산업 중 유일하게 구조조정이 진행되지 않은 분야라고 인정하고 있다. 한 대형 화학회사 임원은 "아직 구조조정 여지가 있으며 철강, 정유처럼 소수 회사로 통합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