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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래 CEO 리스크' 도로공사, 일감몰아주기에 펄쩍 뛰더니 경제사절단 포함엔 침묵,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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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래 CEO 리스크' 도로공사, 일감몰아주기에 펄쩍 뛰더니 경제사절단 포함엔 침묵, 왜?

심재철 의원 "동생 회사, 이 사장 취임 직후 대통령 中방문 경제사절단에 동행" 배후설 제기
도로공사 "공식 입장 없어"...동생회사에 LED칩 공급 특혜 의혹에 반발하던 모습과 큰 대조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2월 14일 경북 김천 본사 강당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도로공사 이미지 확대보기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2월 14일 경북 김천 본사 강당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도로공사
한국도로공사가 문재인 정부의 1호 공기업 수장인 이강래 사장을 둘러싼 의혹이 끊이지 않자 곤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안양 동안을)이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무역협회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대통령 해외순방 경제사절단 자료에 따르면, 이강래 사장의 친동생이 대주주로 있는 회사 '인스코비'가 지난 2017년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때 중소기업군 제조업 대표업체로 경제사절단에 포함돼 동행한 사실이 드러났다.

1970년 설립된 인스코비는 스마트그리드, 통신, 바이오, 유통 등을 주요 사업분야로 하고 있는데, 심 의원은 "문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 당시 7개 분야에서 양국간 양해각서가 체결됐는데 이 가운데 3개 분야가 인스코비의 주력사업 분야와 겹친다"고 지적했다.

이 사장은 지난 2017년 5월 출범한 문재인 정부의 첫 공공기관장 인선에서 도로공사 사장에 임명됐고, 같은 해 11월 취임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공기업 수장 1호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 사장 취임 한 달 뒤에 인스코비는 대통령 중국방문 경제사절단에 포함됐다.

심 의원은 이 사장의 동생이 대주주로 있는 기업이 불과 한 달만에 대통령 외국방문 경제사절단에 이름을 올린 것은 형인 이강래 사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니냐며 특혜설을 제기했다.

이강래 사장의 동생이 관련된 '인스코비 특혜설'은 지난달 도로공사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으로 이미 불거진 바 있다.

당시 몇몇 언론은 인스코비가 고속도로 LED 가로등 관련 칩을 개발해 도로공사의 스마트 가로등 사업에 80% 이상을 독점 납품하고 있다고 보도하며 도로공사의 사장 가족기업 일감 몰아주기가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민주노총은 지난달 말 이 사장을 배임 혐의로 수사할 것을 촉구하며 국민권익위원회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도로공사는 즉각 해명자료를 내고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도로공사는 해명자료에서 "LED조명 교체 사업은 지난 2013년 박근혜 정부의 에너지 효율화 정책의 일환으로 시작된 사업이라 2017년 11월 취임한 이 사장과는 무관하며 인스코비가 생산하는 가로등 핵심부품인 PLC칩은 4개 업체가 공급하고 있어 독점공급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럼에도 심재철 의원측은 한술 더 떠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도 인스코비 주식을 상당 규모 매입했었다는 언론 보도를 근거로 도로공사의 인스코비 일감 몰아주기가 이강래 사장 일가에만 국한된 것인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심 의원은 “대통령 해외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한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영광이고 기업에는 대외신인도가 급상승하는 계기가 된다”면서 "이강래 사장 일가의 일감 몰아주기뿐만 아니라 정경유착은 발본색원 돼야 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이강래 사장 동생 특혜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자 도로공사는 겉으로는 이 사장의 관련성을 정면 부인하고 있으나 곤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가뜩이나 경부고속도로 톨게이트 요금수납원의 파견근로자 지위인정을 둘러싼 소송에서 패소해 정규직으로 받아들이는 문제로 다시 수납원 노조와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데다, 최근에 고속도로 휴게소 공사계약을 체결한 하청업체가 '도로공사 접대비' 명목으로 재하청업체에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마저 제기되는 등 몸살을 앓고 있지만, 뽀족한 국면전환용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도로공사는 심 의원의 '인스코비 대통령 경제사절단 포함' 의혹 제기에 현재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