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LG-SK 배터리 소송 11월 말에나 종결…'해피엔딩' 해법 찾아라

공유
0

LG-SK 배터리 소송 11월 말에나 종결…'해피엔딩' 해법 찾아라

美 ITC, 배터리 3차 소송 예비 결정 2주 연기
총 3건 '맞소송' 모두 끝나려면 연말은 돼야
끝장 보겠다는 LG에너지-SK이노…'공멸' 우려 목소리 커져

LG에너지솔루션-SK이노베이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 일러스트.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LG에너지솔루션-SK이노베이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 일러스트. 사진=뉴시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간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3차 소송에 대한 예비 결정을 2주간 미뤘다.

양측 갈등이 시간이 흐를 수록 깊어지는 가운데 양측이 올해 안에 화해를 할 수 있을지 회의적인 전망이 나오는 분위기다.
미국 ITC는 18일(이하 현지시간) 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벌이는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 예비 결정 기일을 19일에서 다음 달 2일로 연기한다고 공지했다.

일정이 미뤄진 배경은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다. ITC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만 밝혔다. ITC는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1차 소송 최종 결정을 세 차례 미뤘다.

이번에도 비슷한 이유일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2월 1차 소송에서 이긴 이후 한국 배터리 업체 2곳의 싸움이 미국 내 일자리 문제로 비화한 상황이 작용했을 수 있다는 해석도 존재한다.

ITC 심판대에 오른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간 소송은 총 3건에 이른다. 이 중 2건(1·3차)은 LG에너지솔루션이, 1건(2차)은 SK이노베이션이 상대방을 제소한 건이다.

3차 소송 예비 결정이 미뤄지며 최종 결정 기일도 7월 19일에서 8월 2일로 늦춰졌다. SK이노베이션이 제소한 2차 소송 예비 결정은 7월 30일, 최종 결정은 11월 30일에 나온다. 연말에 이르러야 총 3건의 소송이 끝나는 셈이다.

갈등 당사자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끝장을 보겠다'는 태도다. ITC 1차 소송 최종 결정으로 극적 합의 가능성도 보였으나 결국은 없던 얘기가 됐다.
양측이 2차 소송 최종 결정이 나오는 11월 말까지 합의에 실패하면 한국 배터리 산업 전체가 피해를 볼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미 '공멸'의 징후는 포착됐다. 2025년을 전후로 전기자동차 패권을 쥐겠다며 치열한 경쟁에 돌입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이 배터리 '자급자족'을 선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 폭스바겐그룹은 배터리 자체 생산을 위해 유럽에 대규모 배터리 공장 6곳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그때까지 필요한 물량 마저도 중국 CATL이 생산하는 각형 배터리를 쓰기로 하면서 파우치형 배터리가 주력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제외되는 수모를 당했다.

현대자동차 역시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며 자체 생산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현대차는 "당장은 독자 생산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지만 기술적 준비는 한다"라는 입장이다.


성상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