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업탐사] ② KG네트웍스, 합병 직전 상품매출 기형적 급증… 2세 승계 위한 ‘몸집 불리기’ 의혹

글로벌이코노믹

[기업탐사] ② KG네트웍스, 합병 직전 상품매출 기형적 급증… 2세 승계 위한 ‘몸집 불리기’ 의혹

상품매출 급증에 이은 2016년에는 감사 자료 미제출
본업 무관한 매출 85%·내부거래 절반 육박…기형적 수익 구조
합병 후 외형 ‘반토막’… 사측 “담당자 퇴사해 확인 불가” 해명
곽재선 KG모빌리티(KGM) 회장이 2024년 8월 KG모빌리티 본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대상 '트랜스포메이션 데이'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곽재선 KG모빌리티(KGM) 회장이 2024년 8월 KG모빌리티 본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대상 '트랜스포메이션 데이'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KG그룹 계열사 KG네트웍스가 합병 전인 2015년까지 그룹 내 거래를 포함한 상품매출을 기형적으로 늘린 사실이 드러났다. 반면 2017년 합병 후에는 두 기업 합산 매출이 절반 이하로 급감해, 오너 2세의 지분 확보를 위해 인위적으로 기업 가치를 부풀렸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KG네트웍스는 2016년 영업실적 자료를 공시하지 않아 당시 구체적인 재무상태를 확인할 수 없다. 다만 2015년 공시한 감사보고서를 통해 2014년(전기)과 2015년(당기)의 실적 흐름을 유추할 수 있다.

이 회사는 화물알선, 주선 및 대행업, 화물 운송업을 목적으로 1985년 3월 22일 설립됐다. 따라서 회사의 주된 수입원은 용역매출에서 발생하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2014년과 2015년 돌연 상품매출이 발생하며 외형이 급등했다. 이 기간 매출액 대부분은 본업이 아닌 상품매출이 채웠다. 2014년 손익계산서 상품매출원가 항목에 ‘기초상품재고액’이 전무한 점을 미루어 볼 때, 2014년부터 상품매출을 인위적으로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 본업보다 6배 많은 ‘상품 매출’…내부거래 비중도 과반

전체 매출에서 상품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85%를 웃돈다. 특수관계기업 간 매출 비중도 50%를 넘겼다.

실제 KG네트웍스의 2014년 총매출 416억원 중 상품매출은 359억원(86.3%)에 달했다. 주력 업종인 용역매출은 57억 원(13.7%)에 그쳤다. 같은 기간 특수관계기업 매출은 231억원(55.5%)이었다.

이미지 확대보기

2015년 상황도 유사하다. 총매출 515억원 중 상품매출은 442억원(85.8%)인 반면, 용역매출은 74억원(14.2%)에 불과했다. 특수관계기업 매출은 269억원으로 전체의 52.2%를 차지했다. 여기에는 KG케미칼 145억원, KG ETS 44억원, KG로지스 34억원 등이 포함됐다.

합병 직전 해인 2016년 재무상태는 공시되지 않아 당시 구체적인 영업실적을 확인할 수 없다.

2014년과 2015년 구체적으로 어떤 상품을 거래했는지 묻는 본지의 질의에 회사 측은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 합병 후 증발한 매출… 경영 승계 위한 ‘기획된 실적’ 논란

KG제로인으로 합병한 뒤에는 매출이 대폭 쪼그라들었다. 합병 전인 2015년 KG네트웍스 매출은 515억원, KG제로인 매출은 131억원이었다.

그러나 합병 후 KG제로인의 매출은 2017년 177억원, 2018년 242억원에 머물렀다. 이는 합병 전 두 회사의 2015년 합산 매출 646억원(515억+131억 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합병 후 상품매출이 사라졌거나 대폭 줄어든 탓으로 풀이된다.

이미지 확대보기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을 두고 합병을 위한 ‘몸집 불리기’였다는 의혹을 제기한다. 합병 후 곽재선 회장의 아들인 곽정현 씨를 최대주주로 만들고자 사전에 영업실적을 부풀렸다는 것이다.

본지는 갑자기 늘어난 상품매출이 곽정현 씨에게 유리한 합병 비율을 산정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 아니냐고 질의했다. 또 2년간 발생한 특수관계기업 간 매출이 오너 일가나 경영진의 지시 없이 가능한지 물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구체적인 해명 없이 “합병 당시 재직했던 임직원들이 퇴사해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데 시간적 어려움이 있다”고만 답했다. 이후 재차 답변을 요구했으나 회신은 없었다.


황상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12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