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디지털·디카본 Tax Revolution’. 웬만한 투자자는 이해하기 쉽지 않다. ‘Tax Revolution(세제 혁명)’이라는 원어도 그렇지만 책자를 펼치면 ‘그린딜’ ‘메커니즘’ ‘트렌드’ ‘트리거’ ‘인사이트’ ‘포커스’ 등 외국어 투성이다.
첫째는 디카본. 영어 Decarbon은 de(제거하다, 없애다)의 접두사와 carbon(탄소)의 합성어다. 탈탄소라는 뜻이다.
다음 어려운 단어가 트리거다. 트리거가 들어간 기사들은 많다. 제목을 보면 이해가 쉽다.
안심하란 메시지가 트리거…정부 오판으로 피하지 못한 '셧다운'
다시 붐비는 하늘길…4차 대유행 트리거 되나
의왕 30평 신축, 1년새 6억 뛰어···집값 폭등 '트리거' 된 세금 규제
이 증권사는 지난달에도 일반인들이 알기 어려운 자료를 냈다.
“Xbox Game Pass Ultimate은 게임체인저가 될 것. 얼티밋(Ultimate) 월 구독료는 $14.99로 스탠다드(for PC/console) $9.99 대비 비싸지만 다음과 같은 프리미엄 서비스 제공
1)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스트리밍 가능(스마트폰/태블릿). 스탠다드 버전처럼 PC나 콘솔에 게임을 다운로드할 필요 없음
2) Xbox Live Gold: 인터랙티브 플레이. 친구들과 함께 온라인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음“
상품 설명 자료다. 외국어 원어 자체도 많지만 우리말로 써놓은 용어도 쉽지 않다. ‘게임체인저’ ‘스트리밍’ ‘인터렉티브 플레이’ 등 우리가 평소에 보던 것들이다.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는 어떤 사안에 흐름을 바꾸거나 판도를 뒤집어 놓을 만한 결정적 역할을 한 사람, 사건, 서비스, 제품 등을 가리킨다. 스트리밍은 인터넷에서 음성이나 동영상 파일 등을 실시간으로 재생하는 기법을 의미한다. 인터랙티브 플레이에서 인터랙티브는 ‘상호’ 뜻을 지닌 접두사 인터(Inter-)와 ‘활동’ 뜻을 가진 형용사 액티브(Active)의 합성어다. 상호활동, 상호교감, 쌍방향이라는 뜻이다.
보도 자료에 외국어 남용을 정부가 나서서 바꿔보려고 했다. 우리말을 앞세우고 괄호 안에 외국어를 넣자는 정부 권고안(가이드라인) 있다. 좀처럼 지켜지지 않는다.
감수:황인석 경기대 교수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