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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오건영"인플레이션과 그 적들, 물가 끌어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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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오건영"인플레이션과 그 적들, 물가 끌어올린다"

신한금융 국제금융 인사이트 기고문
최근 가파른 원자재 가격 상승, 미국 중심의 성장, 부채의 증가는 인플레이션의 세가지 적이며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런 인플레이션 유도는 단기에 그칠 개연성이 크고 성장을 둔화시켜 디플레이션 압력을 키울 것으로 분석됐다.

신한은행 오건영 부부장. 사진=유튜브 캡쳐이미지 확대보기
신한은행 오건영 부부장. 사진=유튜브 캡쳐

오건영 신한은행 IPS 기획부 부부장은 국제금융센터가 발간하는 '국제금융 인사이트' 8월호에 기고한 '인플레이션과 그 적들'이라는 칼럼에서 이같이 설파했다.

오건영 부부장은 서강대를 졸업하고 미국 에모리 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했으며 '부의 시나리오', '부의 대이동', '앞으로 3년 경제전쟁의 미래' 등의 책을 펴낸 금융인이다. 그이 주요 관심사는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과 환율 흐름 등이다.

2000년 국제원자재 가격 흐름과 소비자물가지수 추이. 사진=신한은행/국제금융 인사이트 이미지 확대보기
2000년 국제원자재 가격 흐름과 소비자물가지수 추이. 사진=신한은행/국제금융 인사이트

오 부부장은 "왜 2008년 이후 13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물가지수가 다시금 그 때 수준으로 올라서고 왜 2011년 2월 이후 원자재 가격은 그 때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가 이제서야 당시 수준으로 돌아온 것인가" 묻고 그 답을 세 가지 인플레이션과 그 적들이라는 데서 찾았다.

그는 첫 번째 적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을 지목했다. 그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개인소비지출(PCE) 인덱스는 이미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의 물가 목표인 연2% 선을 훌쩍 넘어 있고 원자재 가격은 2008년 이후 최고치, 2011년 이후 최고치,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최고치라는 언론의 보도에 걸맞게 높은 수준에 머물며 추가적인 물가상승압력을 높이고 있다. 이에 미래에 통제 불가능한 수준의 높은 인플레이션이 만들어지기 전에출구전략을 서둘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중심 성장을 두 번째 적으로 꼽았다. 오 부부장은 글로벌 금융위기이후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과 유럽 국가들이 여전히 성장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상황에서 미국경제는 유일하게 디레버리징에 성공하면서 안정적인 성장의 궤도로 진입했지만 이런 성장이 미국 중심의 성장이었다는 데 문제점이 있었다고 꼬집었다. 오 부부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독보적인 성장을 나타내는 미국으로의 자금 쏠림은 당연한 것이었는데,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을 비롯 금리인상 사이클을 재개하려는 Fed의 움직임은 이런 자금 쏠림을 한층 강화시켰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 적으로 부채 의존 성장을 꼽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장기화하는 저성장 국면에서 벗어나기 위해 각 경제주체들은 더욱 많은 부채를 쌓아 올려 결국총부채의 부담을 더욱 높인다고 오 부부장은 지적했다. 오 부부장은 "부채 증가는 현재의 경기둔화와 금융시스템 불안을 완화하는데, 그리고 눈앞의 성장을 만들어 내는 데에는 긍정의 영향을 준다"면서도 "이렇게 쌓아 올린 부채는 시차를 두고 금융시장에, 그리고 경제 전체에 상당한 부담 요인이 된다. 특히 금리인상과 같은 출구전략을단행할 부채가 많은 경제 주체들은 약간의 긴축에도 과거 대비 상당히 큰 충격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오 부부장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세 계 경제가 저성장·저물가의 늪에서 쉽사리 헤어나지 못한 것과 2011년 고점을 형성한 원자재 가격이 그 이후 상당한 하락과 10년간의 장기 부진을 겪은 이유도 인플레이션 유도가 단기에 그치고 시간을 두고 성장을 둔화시키며 중기 디플레이션 압력을 키운데서 찾았다.

오 부부장은 헤지펀드 운용으로 유명한 소로스(G. Soros)의 스승으로 알려진 칼 포퍼(Karl Popper)가 저서 '열 린 사회와 그 적들'에서 플라톤과 헤겔, 마르크스를 열린 사회의 적들로 지목했다면서 "포퍼가 말한 열린 사회의 적들처럼 직관적으로는 인플레이션으로 직접 연결될것으로 보이는 요소들이 금융위기 이후의, 그리고 중기적으로 건강한 인플레이션의 부상을 억누른 적들이 아닐까라는 의구심으로 이 글을 작성했다"고 글을 끝맺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