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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홍태용 김해시장, 측근 인사 성추행 혐의 진짜 몰랐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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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홍태용 김해시장, 측근 인사 성추행 혐의 진짜 몰랐다고?

홍 시장, 육성 담긴 측근 성추행 도의적 사과한 정황 녹취록 나와 '파문'
성추행 가해자 A씨, 언론 보도 나오자 '자진 사퇴'
성추행 가해자가 작성한 사과문 전문. 사진=피해자 측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성추행 가해자가 작성한 사과문 전문. 사진=피해자 측 제공
홍태용 경남 김해시장이 측근 인사의 성추행 혐의를 알고도 덮어준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성추행 가해자인 측근 인사를 김해시가 공동출자한 (주)록인김해레스포타운에 임원에 채용한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파장이 확산할 전망이다.

16일 글로벌이코노믹(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앞서 지난 달 21일 지역 한 인터넷매체는 '경남 김해시 출자법인 록인김해레스포타운(이하 록인), 임원 성추행 의혹 제기 '논란'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 여파로 '록인'에 근무하던 A임원은 언론 보도가 나온 지 5일 만인 같은 달 26일 사직서를 제출하고 자진 사퇴했다. 당시 A임원은 자신의 지인을 통해 후속 보도를 막으려는 등 보도 기자를 상대로 회유를 시도했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특히 A씨가 김해시 국장 출신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A씨의 성추행은 지난 지방선거 당시 홍 시장의 선거캠프에서 활동할 때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 A씨는 홍보컨설팅업체 대표인 B씨를 불러내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강제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사실은 A씨가 작성해 B씨에게 건넨 사과문에 당시 부적절한 행위가 적나라하게 기록돼 있으며, A씨 것으로 보이는 서명과 함께 지장까지 찍혀 있다.

2022년 6월 30일 작성된 사과문에 따르면 제8대 지방선거가 있던 해인 2022년 5월 20일, A씨는 피해자 B씨와 지역 맘카페 대표 C씨를 당시 홍태용 김해시장 후보의 TV토론회 수행을 요청하며 불러냈다. 이후 토론회를 마친 뒤 B씨에게 재차 연락해 본인 차에 태우고 인근 낙동강 변으로 데려가 차 안에서 강제 성추행했다고 적혀있다.

또 A씨는 거부하는 피해자 B씨를 강제로 포옹하고 볼키스와 함께 손등에 입맞춤을 했다는 내용도 있다. 이밖에 B씨에게 "애인을 왜 안 만드냐", "혹시 임신한 것 아니냐"는 등의 성희롱 발언도 했다고 적시돼 있다.

특히 사태 심각성은 홍 시장이 이를 알고도 묵인했다는 데 있다.

홍 시장은 사건이 불거지자 언론취재에서 말 바꾸기를 몇 차례 거듭했다. 최근 본지는 성추행 피해자 B씨를 통해 사건 발생 1개월여 후인 지난 2022년 6월 25일 오후 8시경 홍 시장과 피해자 B씨 등 4명이 김해시내 한 커피점에서 만나 나눈 대화가 담긴 녹취록 일부를 입수했다. 녹취록에는 홍 시장을 비롯한 일행들이 24분여간 나눈 대화 내용이 들어 있다.
이들이 만난 시점은 홍 시장이 당선된 후 인수위 시절이다.

녹취록에는 피해자 B씨가 홍 시장에게 정중하게 측근의 성추행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고, 이에 홍 시장은 "(성추행을 전해 듣고) 굉장히 충격이었다"며 "가해자 A씨가 제 일을 하면서 그런 과정 중에 발생한 사건이라 유감이며, 죄송하고 당시 후보자로서 바로 챙기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녹취록에서 드러난 홍 시장의 발언은 언론취재에서 밝힌 입장과는 전혀 상반된다.

게다가 홍 시장은 A씨의 성추행 사실을 인지한 이상 앞으로 김해시와 관련된 업무는 물론 향후 있을 지 모를 선거에도 함께 할 수 없다는 발언도 했다.

하지만 홍 시장은 이듬해인 2023년 4월 1일자로 성추행 가해자인 A씨를 김해시 출자법인인 록인에 이사로 추천해 임명했다.

홍 시장은 A씨 임명에 대해서도 관여한 바가 없다고 발뺌했다.

록인과 김해시가 체결한 주주협약서에는 이사는 3명으로 하고 김해시가 1명, 최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군인공제회가 2명을 추천하도록 돼 있다. 이에 김해시 몫은 당연히 홍태용 시장이 추천하는 것이 관례다. 하지만 홍 시장은 관여한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김해시 관계자는 "시장님의 결재를 받고 록인에 A씨를 추천한 것이 맞다"라고 답변했다.

한편 피해자 B씨는 최근 경찰과 국가인권위원회에 수사와 진정을 요청한 상태다. 그는 해당 사건으로 장기간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고 주장하며, 특히 사건 관련 발언으로 오히려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져 2차 가해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임승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sj68201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