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절 아닌 익절… 윤핵관 세력 공격 명백"
이준석 겨냥한 친윤계 "후안무치, 횡설수설"
이준석 겨냥한 친윤계 "후안무치, 횡설수설"
이미지 확대보기이 대표는 자신의 입지를 흔들며 공격하는 주체가 윤핵관이라는데 의심하지 않았다. 윤리위 뒤에 윤핵관이 있는지 알 순 없지만 윤리위 징계 절차가 시작된 이후 우크라이나 방문이나 혁신위원회 출범 등에 대한 비판이 사적(개인일정·사조직)이라는 점에서 자신과 줄곧 대립각을 세워온 윤핵관 세력의 공격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현 상황을 요약하면, "까마귀가 날았는데 배가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5일 출연한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같이 말하며 자신의 당 운영 스타일에 대한 불편함은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서 "반대되는 지향점으로 이기면 된다"고 윤핵관을 직격했다. 자신은 지난 전대 과정에서 당원들의 선택을 받아 당선된 만큼 당 운영에 책임뿐 아니라 권한도 있다는 뜻이다.
이 대표는 억울했다. 같은 날 페이스북에 올린 "손절이 웬말이냐, 익절이지"라는 짧은 메시지가 그의 착잡한 심경을 나타냈다. 손절과 익절은 주식시장에서 통용되는 표현이다. 손절은 손해를 감수하고 판매한다는 손절매를 줄인 말이고, 익절은 손절과 반대로 이익을 보고 판매한다는 익절매의 줄인 말이다. 즉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에 기여한 사람을 내치는 것은 당의 입장에서 볼 때 익절로 해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대표의 입장에선 토사구팽이다.
이 대표는 윤리위 징계 심의에 대해 '결과를 미리 가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심의 결과 발표가 한 차례 미뤄졌던 만큼 '빠르게 결론이 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심의가 더 길어질 경우 정국 혼란은 소용돌이가 아니라 블랙홀이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윤리위의 빠른 판단과 본인의 소명을 위해 이 대표는 오는 7일 예정된 징계 심의에 직접 출석하기로 했다.
당내 친윤(친윤석열) 그룹은 이 대표와 대립 구도로 논란이 일고 있는 데 대해 불쾌한 표정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세상 사람들은 스스로 파멸의 길로 들어서며 남 탓을 해대는 사람을 후안무치한 자라고 한다(이철규)"거나 "횡설수설하지 말고 해야할 말만 하라(배현진)"며 이 대표의 발언을 문제삼았다. "조금 더 절제된 행동을 하면 신뢰를 주지 않겠느냐(김정재)"는 식의 처신 지적도 나왔다.
양측 갈등의 최대 분수령은 역시 윤리위 심의 결과다. 여기에 이 대표의 정치적 운명은 물론 당내 내홍 수습이 결정될 전망이다. 따라서 이 대표 측은 징계 수위에 따른 대응 방안책 마련에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미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nk2542@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