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자릿수~10% 인상 전망…애플이 초기 생산량 절반 이상 선점
삼성 2나노 수율 30~40% 그쳐…TSMC 60% 넘어 기술격차 뚜렷
삼성 2나노 수율 30~40% 그쳐…TSMC 60% 넘어 기술격차 뚜렷
이미지 확대보기2나노 단일 자릿수·3나노 3% 인상 예고
TSMC의 2나노 공정 생산능력은 2026년 말까지 이미 예약이 완료된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가격 인상이 AI 반도체 수요 급증에 따른 공급 부족을 반영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대만 이코노믹데일리뉴스에 따르면 TSMC는 2026년 2나노 웨이퍼 가격을 단일 자릿수 비율로 올릴 예정이다. 구체적 인상폭은 고객사별 주문량과 계약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다만 시장조사업체들은 TSMC 첨단 공정 가격이 3~10%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26년 최대 생산능력에 도달할 것으로 알려진 3나노 공정 역시 공급 부족이 예상되면서 가격이 3% 인상될 전망이다. TSMC는 우수한 기술력과 안정성을 바탕으로 고객사들의 선택을 받고 있지만, AI 수요 폭증으로 인력 부족과 설비투자 급증이라는 부담을 안게 됐다.
TSMC 압도적 우위…시장점유율 71% 기록
애플은 지난해 TSMC 전체 매출의 24%를 차지하는 최대 고객사로, 2나노 공정 초기 생산능력의 절반 이상을 선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확보한 물량으로 A20·A20 프로 칩셋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퀄컴과 미디어텍 같은 경쟁업체들은 소량 물량에 만족하거나 한 단계 진화한 2나노 'N2P' 공정으로 전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TSMC는 이 같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나노 생산 전담 시설 3곳을 건설 중이지만, 본격 양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TSMC가 4년 연속 가격 인상을 단행하는 상황에서도 고객사들이 이탈하지 않는 것은 기술 격차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TSMC는 올해 2분기 순수 파운드리 시장에서 71% 점유율을 기록했다. 3분기에는 파운드리 2.0 시장(순수 파운드리·IDM·OSAT 포함)에서 매출이 전년 대비 41% 급증하며 시장점유율 39%를 차지했다.
TSMC의 2나노 공정 수율은 60%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제품은 수율이 90%에 이른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2나노 수율이 50~60% 수준이다. IT 전문매체 트윅타운은 지난 18일 TSMC의 2나노 공정 초기 수율이 평균 60~75%에 달해 통상적인 양산 기준을 충족했다고 보도했다.
삼성·인텔 추격 속도전…시장 재편 변수로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술을 3나노 공정에 적용해 양산했지만, 초기 낮은 수율 탓에 어려움을 겪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2나노 GAA 공정 수율이 올해 2분기 중 안정화될 것이라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공정 성숙도가 빠르게 올라가 최근 60% 수준 수율까지 도달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삼성전자는 2나노 GAA 공정을 통해 엑시노스 2600 시험 생산을 본격화하고 있다. 테슬라로부터 수주한 165억 달러(약 23조5000억원) 규모의 AI6 칩 계약과 엑시노스 2600 양산이 맞물리면서 수율 개선의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텔은 상황이 어렵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8월 인텔의 18A(1.8나노) 공정 수율이 10% 수준에 그쳐 실제 생산에 필요한 70~80% 기준을 크게 밑돈다고 보도했다. 인텔 내부 관계자들은 18A 공정으로 생산한 팬서 레이크 칩 중 고객에게 공급할 수 있는 양품 비율이 지난해 말 기준 약 5%에 그쳤고, 올 여름 10% 수준으로 조금 올랐을 뿐이라고 전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AI 반도체 수요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면서 첨단 공정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의 우위가 계속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2026년 1분기가 전통적으로 비수기임에도 이번 가격 인상이 TSMC의 성장 여력 유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가 수율 개선에 성공하고 인텔이 18A 공정 문제를 해결한다면 향후 시장 구도 변화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