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1일부터 상업은행 디지털 지갑 잔액에 이자 제공
현금 성격에서 ‘예금’으로 재정의… 알리·위챗페이와 경쟁 가속
현금 성격에서 ‘예금’으로 재정의… 알리·위챗페이와 경쟁 가속
이미지 확대보기이는 디지털 위안화를 단순한 현금 대체 수단(M0)을 넘어 일반 은행 예금과 동일한 법적·경제적 지위로 격상시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고 29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 "디지털 지갑에 넣어만 둬도 수익"… 이자 지급 전격 결정
루레이 중국인민은행 부행장은 29일 중앙은행 산하 금융시보 기고를 통해 2026년 1월 1일부터 디지털 위안화 지갑을 운영하는 상업은행들이 고객의 보유 금액에 따라 이자를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디지털 위안화에 상업은행 예금과 동일한 법적 지위를 부여함으로써 기술적·법적 프레임워크를 재정립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현재 중국 대형 은행의 보통예금 금리가 0.05% 수준으로 매우 낮아, 이자 지급이 실질적으로 얼마나 큰 가입 유도 효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가계 저축은 늘고 대출 수요는 역대 최저치로 떨어진 상황에서, 대규모 예금을 유치해야 하는 은행들에게는 수익성 관리라는 새로운 숙제가 주어졌다.
◇ 알리페이·위챗페이의 벽을 넘어라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앞선 디지털 화폐 기술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보급에는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미 시장을 장악한 알리페이(Alipay)와 위챗페이(WeChat Pay)의 편리함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은 굳이 디지털 위안화로 갈아탈 이유를 찾지 못했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민간 발행 스테이블코인을 수용하는 것과 달리, 중국은 투기와 사기 위험을 이유로 오직 관 주도의 디지털 위안화에만 집중하고 있다.
◇ 글로벌 확장과 누적 거래액 2,300조 원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는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 결제 시장에서도 달러 패권에 도전하려 하고 있다.
다자간 국가 간 결제 플랫폼인 'mBridge' 프로젝트는 국제결제은행(BIS)이 러시아 제재 회피 가능성 등을 우려해 탈퇴하면서 다소 동력이 약해진 상태다.
11월 말 기준 중국 내 디지털 위안화 누적 거래 건수는 34억8000만 건, 총 거래 금액은 16조7000억 위안(약 2조3800억 달러)에 이른다.
결국 이번 이자 지급 결정은 디지털 위안화를 국민의 일상적인 '저축 수단'으로 정착시켜 민간 결제 플랫폼과의 격차를 줄이고, 국가 금융 시스템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