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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징계 후폭풍… 유승민도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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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징계 후폭풍… 유승민도 뿔났다

유승민, 윤리위·윤핵관 향해 "조폭 같다" 날선 비판
조기 전대 없다… 이준석 잠행 속 권성동 수습 고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대회의실에서 열린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해 성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 관련 소명 시간을 가졌다. 이후 회의실을 나서던 그는 기자들에게 허탈한 마음을 토로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대회의실에서 열린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해 성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 관련 소명 시간을 가졌다. 이후 회의실을 나서던 그는 기자들에게 허탈한 마음을 토로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이 폭풍전야다. 당대표가 '당원권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게 된 사상 초유의 사태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계파 갈등으로 확전될 수 있다는데 당 안팎의 우려가 크다. 이준석 대표와 윤핵관의 마찰이 유승민계와 친윤계의 충돌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것. 앞서 이 대표는 옛 새누리당 탈당, 바른정당, 바른미래당, 새로운보수당, 미래통합당 합류까지 유승민 전 의원과 정치적 행보를 함께해왔다는 점에서 유승민계로 불렸다.

공교롭게도 유 전 의원 역시 친윤계에 대한 불신이 크다.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 당시 정치 입문 2년에 불과한 초선 김은혜 전 의원에게 패배하자 "2016년 진박 감별사들이 칼춤을 추던 때와 똑같다"며 "권력의 뒤끝이 대단하다. 윤석열 당선자와의 대결에서 졌다"고 말했던 그다. 이른바 '박심'을 앞세워 친박·비박 후보를 구별 지으며 공천을 좌우했던 과거 박근혜 정부처럼 윤석열 정부에서도 '윤심'이 작용됐다는 뜻이다. 김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대변인을 지내 친윤계로 분류된다.

결국 이 대표의 징계는 수면 아래에 있던 양측의 갈등을 분출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유 전 의원이 지난 9일 대구에서 북콘서트를 끝낸 뒤 기자들과 만나 당 윤리위와 윤핵관에게 직격탄을 날린 게 이 같은 해석에 무게를 더했다. 그는 이 대표의 징계 사유가 된 성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 사건 관련 '증거가 없는 상태'라는 점을 강조하며 "윤리위가 의혹만 갖고 중징계를 내렸다. 이게 조폭들 하는 짓과 뭐가 다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전 의원은 "이 대표를 비호하거나 감쌀 생각은 조금도 없다. 불법 행위를 했으면 법에 따라 벌을 받아야 한다"면서도 이번 사건 처리 과정에서 윤리위와 윤핵관이 '공정하지 못했다'는데 방점을 찍었다. "이 문제가 진짜 심각하다고 생각했으면 대선이나 지방선거 전에 조사를 해서 엄정하게 처리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선거가 끝난 뒤 증거 없이 의혹만으로 중징계를 내린 것은 '굉장히 졸렬한 처사'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특히 유 전 의원은 이 대표에 대한 의혹이 사실이 아닐 경우 "윤리위와 윤핵관들이 엄청난 혼란을 일으킨데 대해 아주 엄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논쟁의 불씨를 남겼다. 정치보복, 토사구팽이라는 해석으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는 윤리위나 이 대표로부터 징계 절차의 배후로 지목받은 윤핵관으로선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사태 수습에 나서야 할 당 지도부의 입장도 난처하긴 마찬가지다. 당대표 직무대행을 겸하게 된 권성동 원내대표의 역할은 더욱 막중해졌다.

권 원내대표는 "윤리위원장 징계 의결 통보 즉시 효력이 발생했다"며 이 대표의 장외 여론전을 막아서면서도 "당대표 '궐위'가 아닌 '사고'로 보는 게 맞다"는 판단 아래 당 일각에서 요구하는 조기 전당대회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11일 국회에서 당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입장을 재확인하며 이 대표를 향해 윤리위 결정 수용을 촉구했다. "어느 자리에 있든 혁신에 함께해 줄 것"이라며 이 대표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이 대표는 윤리위로부터 징계를 받은 뒤 11일 현재까지 나흘 째 잠행 중이다. 당초 당대표의 징계처분권을 내세워 자신에 대한 징계를 보류하겠다며 맞섰지만, 권 원내대표의 징계 효력 발생 공표 이후 별도 반박 없이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이 대표가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는 한편 사실상 버티기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해석이 당 안팎으로 나오고 있다.


소미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nk254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