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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세금으로 학비 지원하는 영재학교, 최근 3년간 218명 의약대 진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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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세금으로 학비 지원하는 영재학교, 최근 3년간 218명 의약대 진학

의약대 진학 영재고 졸업생 교육비 회수 이상 강력한 조치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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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한국과학영재학교와 과학고 등 전국 8곳 영재학교 최근 3년 졸업생 중 218명이 과학기술 우수인재 양성이라는 영재학교 설립 취지에서 벗어나 의대나 약대에 진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재학교는 특히 세금에서 교육비를 지원해 학생들의 이공계 분야 진출을 돕기 때문에 이공계열 이탈 학생에 대한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국회 교육위원회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3년간 전국 8개 영재학교 졸업생 중 218명이 의·약학계열 대학에 진학했다.

이를 연도별로 보면 2021년 62명, 2022년 73명, 올해 83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이같이 영재학교가 ‘의대 입시사관학교’가 됐다는 지적이 나오자 교육당국은 영재학교 졸업생의 의·약학계열 진학 제재 방안을 마련해 의·약대 진학 학생은 재학 중 혜택받은 교육비와 장학금을 환급해야 한다는 제재를 뒀다.
하지만 학생들은 장학금 등을 반납하고서라도 의대에 진학하겠다는 입장이다.

의·약학 대학에 합격한 올해 2월 영재학교 졸업생은 79명으로 모두 4억3840만원을 반환했다. 특히 의·약대 진학률이 가장 높은 서울과학고는 졸업생 47명이 3억2356만원을 반납했다.

영재학교는 또한 학생이 재학 중 의대나 약대로 진로를 변경하면 일반고로 전학가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최근 3년 동안 전학 사례는 1건(경기과학고)에 불과했다.

영재학교 졸업생의 의대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자 일각에서는 의·약대를 진학하는 영재학교 졸업생에게 지원금 환수 조치 이상의 강수를 둬 사전에 이공계열 이탈을 막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의·약대에 지원서를 내기만 해도 장학금 등 환수 조치를 확대 시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이 같은 제재 규정을 둔 영재학교는 전체 8곳 중 한국과학영재학교와 서울과학고, 경기과학고 3곳에 불과하다.
강 의원은 “모든 영재학교는 재학생이 의약학계 대학에 지원하는 것만으로도 교육비와 장학금을 환수할 필요가 있다”며 “단순 교육비와 장학금 제재는 실효성이 떨어지므로 교육당국은 실질적인 조치와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인턴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