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고금리인데… 가계·기업·정부 3대 주체 부채 급증 '빨간불'

공유
0

고금리인데… 가계·기업·정부 3대 주체 부채 급증 '빨간불'

고금리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가계와 기업, 정부 3대 주체 모두 부채가 급증하면서 리스크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진은 3일 서울 시내 한 은행에 붙은 대출 관련 현수막.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고금리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가계와 기업, 정부 3대 주체 모두 부채가 급증하면서 리스크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진은 3일 서울 시내 한 은행에 붙은 대출 관련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의 가계와 기업, 정부 3대 주체 모두 부채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미국 등 글로벌 고금리 장기화로 어려움이 커진 가운데 3대 주체 모두 리스크 관리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3일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업데이트한 '세계부채 데이터베이스'를 보면 한국 가계와 기업, 정부 3대 주체의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민간부채(가계·기업) 데이터가 집계되는 26개국 중 유일하게 5년새 두자릿수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주택가격 상승과 주택담보 등 대출이 급증하면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해 108.1%로 늘어났다. 이는 5년 전인 2017년보다 16.2%포인트 급증한 것이다.

같은기간 GDP 대비 가계부채 증가폭은 슬로바키아 9.1%포인트, 일본 7.7%포인트, 요르단 6.0%포인트, 룩셈부르크 3.9%포인트, 칠레 2.8%포인트, 스위스 2.5%포인트, 독일 2.3%포인트 순을 기록했다.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절대 수준도 스위스(130.6%)에 이어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지난 2017년에는 26개국 중 7위에 그친바 있다.

반면 미국, 캐나다, 네덜란드, 영국, 오스트리아, 덴마크, 노르웨이, 포르투갈, 그리스, 아일랜드, 폴란드 등은 GDP 대비 가계부채 비중이 감소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기업부채도 급증하고 있다. 최근 기업들도 수익성이 줄어들고, 현금 동원능력이 떨어지면서 부채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의 GDP 대비 비금융 기업부채 비율은 2017년 147.0%에서 2022년 173.6%로 26.6%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룩셈부르크(38.0%포인트)에 이어 증가폭으로는 2위에 해당한다.

정부 부채도 문재인 정부의 확장재정으로 급증한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긴축재정으로 부채 확대를 막고 있지만 이전 정부의 선심성 정책으로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이다.

우리나라의 정부 부채는 2017년 GDP 대비 40.1%에서 지난해 54.3%로 14.2%포인트 급증했다.

정부부채 증가폭은 비교가능한 87개 중 1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우리나라는 달러, 엔화, 유로화, 파운드화 등 기축통화 보유국과 경제상황이 달라 정부 부채를 좀더 긴축적으로 운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임광복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