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립박물관은 다음달 27일부터 고미술품 특별기획전(4월 27일~7월 7일)을 시작으로, 어린이 테마 특별전(8월 6일~9월 8일), 해외 예술작품 교류전(10월 29일~2025년 2월 16일) 등 국내외 다채로운 전시행사를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특별기획전에는 '백자 청화 대나무무늬 각병'(국보), '이암 필 화조구자도'(보물) 등 한국을 대표하는 수집가들이 수집한 국보·보물 10점을 포함한 고품격 고미술품 60점이 전시된다. 전시작품은 삼성 등 부산을 기반으로 회사를 성장시킨 한국의 대표적인 기업가들이 수집한 것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고 이건희 회장의 수집 고미술품을 부산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전시로서 고품격 문화 향유에 대한 시민의 관심과 기대에 크게 부응할 것으로 기대된다.
어린이 테마 특별전 '곤여, 세계를 보는 창'(8월 6일~9월 8일)은 세계 유일본으로 전하는 필사본 '곤여전도'를 통해 어린이들이 실감영상 속으로 세계여행을 떠나고 상상의 동물을 만나는 등 흥미로운 체험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
부산박물관 소장 '곤여전도'는 벨기에 선교사 페르비스트가 1674년 청나라에서 제작한 목판본을 필사해 채색 제작한 8폭 병풍의 대형 세계지도로, 현재 세계 유일본으로 전하며 시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지도에는 세계의 대륙과 대양, 산맥과 하천이 그려져 있고 각종 지리, 환경, 생태 정보가 여백에 기록되어 있으며 온갖 동물과 선박, 상상의 동물 등이 자세하게 그려져 있어 당시 유럽인의 세계관을 반영하고 있다.
교류기획전 '북미 원주민의 역사와 문화'(10월 29일~2025년 2월 16일)는 국립중앙박물관과 미국 덴버박물관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전시 순회전으로, 미국 사회에서 그들의 정체성과 삶, 예술, 전승 문화와 관련한 관람객의 새로운 이해와 시선을 제공한다.
프리츠 숄더의 '인디언의 힘', 앤디 워홀의 '미국 인디언(러셀 민스)' 등 북미 원주민을 표현한 미술 작품과 자연과 조화를 추구했던 북미 원주민의 생활공예품과 예술품 등 140여 점을 전시한다.
부산시립박물관은 해외 유명 박물관 소장 예술품의 순회전시를 통해, 시민들에게 지역 박물관에서의 색다른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해외 문화 다양성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했다.
강경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u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