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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야권 '압승' 22대 총선...부산 '국민의힘 17석, 민주당 1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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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야권 '압승' 22대 총선...부산 '국민의힘 17석, 민주당 1석'

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범야권의 압도적 승리로 막을 내린 가운데, 국회의원 18석을 두고 격돌한 부산에서는 낙동강벨트 최대 격전지였던 북구갑 1석의 민주당을 제외한 17석을 국민의힘이 차지했다. 21대 총선 당시 15석 보다 2석이 늘어난 성과를 얻었다. 부산지역 당선자=강경호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범야권의 압도적 승리로 막을 내린 가운데, 국회의원 18석을 두고 격돌한 부산에서는 낙동강벨트 최대 격전지였던 북구갑 1석의 민주당을 제외한 17석을 국민의힘이 차지했다. 21대 총선 당시 15석 보다 2석이 늘어난 성과를 얻었다. 부산지역 당선자=강경호 기자
4·10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범야권이 192석을 차지하며 압도적 승리를 거둔 가운데, 집권당인 국민의힘은 비례 위성정당을 포함 108석에 그쳐 개헌저지선 100석을 간신히 넘겼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에 따르면, 국회의원 18석을 두고 격돌한 부산에서는 낙동강벨트 최대 격전지였던 북구갑 1석의 민주당을 제외한 17석을 국민의힘이 차지했다. 민주당으로서는 4년 전 21대 총선 당시 얻은 3석에서 2석을 잃은 뼈아픈 날로, 지역 보수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야권의 '정권 심판론'에 '이조 심판론'으로 대응하는 등 여·야간 한 치 앞을 모를 혼전 상황이 전개됐다. 특히, 최종 결과는 부산의 일부 지역에 대한 민주당의 승리와 우세 경합을 예견했던 기존 여론조사와 이날 공중파 3사 출구조사 발표와 달리 거둔 의미 있는 승리였다.

부산 관심 선거구 ' 북갑 전재수, 남구 박수영, 수영 정연욱' 승리


먼저 낙동강벨트 최대 접전지로 전국적 관심을 받았던 부산 북구갑(구포1~3동, 덕천1~3동, 만덕2~3동)은 탄탄한 지역 기반을 바탕으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당선인(52.31% 43,548표)이 과반이 넘는 지지로, 국민의힘 서병수(46.67%, 38,850표) 후보를 누르고 3선 국회의원 타이틀을 달게 됐다.

대부분 여론조사와 개표 과정에서 줄곧 리드를 지켜왔던 전 당선인은 국민의힘이 전략 공천으로 낙동강 벨트에 긴급 투입한 5선의 중진 서 후보를 5.64% P(4,698표 차)로 제압하고 민주당 간판으로 부산에서 유일하게 당선됐다. 당선 직후, 자신의 블로그에 선거 유세 차량에서 인사하는 사진과 함께 "고맙습니다. 보답하겠습니다. 북구의 자부심이 되겠습니다"라는 감사와 의지를 담은 당선 소감을 올렸다.

제22대 총선 북구갑에서 5선의 서병수 후보에 승리한 민주당 전재수 당선인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사진. 이미지 확대보기
제22대 총선 북구갑에서 5선의 서병수 후보에 승리한 민주당 전재수 당선인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사진.

또 현역 간 대결로 부산의 격전지 중 하나로 예상됐던 남구에서는 국민의힘 박수영 당선인(54.40%, 84,563표)이 3선에 도전하는 박재호 후보(45.59%, 70,868표)에 8.81% P(13,695표 차)로 승리하며 재선 고지를 밟았다. 일부 여론조사와 이날 근소한 열세로 조사된 출구조사와는 달리 박 당선인은 1만여 표를 훨씬 넘는 표 차로 승리를 챙겼다.

부산 지역 총선에서 가장 많은 이슈를 몰고 다녔던 수영구는 국민의힘 정연욱 당선인(50.53% 51,092표)이 과반의 지지로 민주당 유동철 후보(40.47%, 41,088표)를 10.05% P(10,004표 차)로 여유 있게 앞서며 국회 첫 입성에 성공했다.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든 정 당선인은 선거 초반 무소속 장예찬 후보의 돌풍 속에 보수 성향의 지역 지지세가 나뉘는 등 민주당 유 후보의 우세가 지속되면서 세 확장의 어려움에 봉착하기도 했다. 하지만 선거 막판, 보수 텃밭 수영이 자칫 민주당에 의석을 넘겨줄 수도 있다고 느낀 보수 유권자의 결집으로 승리를 쟁취했다.

제22대 총선에서 당선이 확정된 '수영구 정연욱, 남구 박수영' 당선인이 자신의 블로그에 사진과 함께 감사인사를 올렸다.  이미지 확대보기
제22대 총선에서 당선이 확정된 '수영구 정연욱, 남구 박수영' 당선인이 자신의 블로그에 사진과 함께 감사인사를 올렸다.
그간 이슈 메이커로 주목을 끌던 무소속 장 후보는 단단한 조직의 벽을 뛰어넘지 못하고 9.18%(9,328표)로 3위에 그쳤다.

부산 초접전 사하갑 이성권 693표차로 최인호에 신승, 사하을 조경태 승리


이번 총선에서 불과 693표 차이로 당락을 갈랐던 부산 초접전지역 사하갑(괴정1~4동, 당리동, 하단1~2동,신평2동)에서는 국민의힘 이성권 당선인이 3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최인호 후보를 극적으로 누르고, 지난 17대(부산진을)에 이어 재선 고지를 밟는 감격을 누렸다.

낙동강 벨트 거점 지역 중 하나이자 부산대 총학생장 선후배 간 첫 경쟁으로 관심을 모았던 사하갑은 시종일관 엎치락뒤치락 불꽃 튀는 접전이 펼쳐졌다. 초반 민주당 최 후보(50.9%)가 이성권 당선인(49.1%)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 갔으나, 30%이상 개표가 진행되면서 이 당선인이 근소한 차로 1위로 올라왔다. 85.9% 개표 시, 다시 최 후보가 100여 표 차이로 선두를 탈환했지만, 개표 거의 끝날 무렵 뒤집기에 성공한 이 당선인이 최종 50.39%(43,909표)로 49.60%(43,216표)를 얻은 최 후보에 단 693표 차로 신승했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당선된 국민의힘 사하구갑 이성권, 사하구을 조경태 당선인. 사진=이성권, 조경태 당선인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당선된 국민의힘 사하구갑 이성권, 사하구을 조경태 당선인. 사진=이성권, 조경태 당선인 제공

인접한 사하구을(신평1동, 장림1~2동, 다대1~2동, 구평동, 감천1~2동)에서는 국민의힘 조경태 당선인(55.62%, 46,855표)이 민주당 이재성 후보(42.42%, 35,735표)를 11,120표 차로 누르고 1위를 차지하며, 6선 도전에 성공했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신천우 후보는 1.95%의 1,655표를 얻었다.

부산지역 국민의힘 최다 득표율 당선, 58.33% 해운대구을 김미애


국민의힘 부산지역 최다 득표율 당선자는 압도적 과반의 58.33% 지지를 받은 해운대구을 김미애 당선인(54,340표)으로, 민주당 윤준호 후보(41.66%, 38,811표)에 16.67% P(15,529표 차) 앞서며 당선을 확정했다.

뒤이어 57.95%를 얻은 서동구 곽규택 당선인(64,884표)이 민주당 최형욱 후보(42.04%, 47,066표)를 17,818표 차로 누르고 두 번째 높은 득표율로 당선됐다. 첫 국회 입성에 성공한 곽 당선인은 9명이 공천 신청에 나선 국민의힘 부산지역 최다 경선지역에서 1차 컷오프를 통과한 3자 경선과 최종 2인 결선 투표를 거쳤다.

부산지역 국민의힘 최다 득표율 당선자들이 자신의 블로그에 감사인사를 전하고 있다. 왼쪽부터 득표율(%) 순으로 해운대구을 김미애, 서동구 곽규택, 금정구 백종헌 당선인.이미지 확대보기
부산지역 국민의힘 최다 득표율 당선자들이 자신의 블로그에 감사인사를 전하고 있다. 왼쪽부터 득표율(%) 순으로 해운대구을 김미애, 서동구 곽규택, 금정구 백종헌 당선인.

다음으로 금정구 국민의힘 백종헌 당선자(56.62%, 73,237표), 강서구 국민의힘 김도읍 당선인(55.58%, 42,108표) 순으로, 각각 민주당 박인영 후보(43.37%, 56,100표)와 민주당 변성완 후보(44.41%, 33,645표)를 상대로 17,137표 차와 8,463표 차 앞서며 1위를 차지했다.

야권 단일화 연제 김희정, 리턴매치 기장 정동만, 부산진을 이헌승 승리


진보당 간판으로 민주당을 누르고 부산 유일의 야권 단일화에 성공한 연제구는 국민의힘 김희정 당선인(54.41%, 68,402표)이 진보당 노정현(45.58%, 57,239표) 후보를 누르고 제17·19대에 이어 3선 고지를 밟았다. 앞서 발표된 출구조사와 여론조사에서 진보당 우세로 나타났으나, 막상 투표함 개봉 결과는 김희정 당선인이 8.83%P(11,109표 차)로 낙승했다.

기장은 국민의힘 정동만 당선인(52.33%, 49,248표)이 4년 전 대결에서 승리하며 다시 만난 리턴매치에서 민주당 최택용 후보(47.66%, 44,852표)에 4,396표 차로 승리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부산진구을에서는 국민의힘 이헌승 당선인(53.71%, 53,897표)이 민주당 이현 후보(44.13%, 44,286표)를 9.58%P(9,611표 차)로 4선 고지에 올랐다.

정치 신인들의 약진, 초선 도전 성공...첫 국회 입성 기대


정치신인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부산진구갑은 정성국 당선인(52.7%, 56,153표)이 민주당 서은숙 후보(47.2%, 50,220표)를 5,933표차로, 해운대갑에서는 국민의힘 주진우 당선인(53.70%, 68,267표)이 민주당 홍순헌 후보(44.61%, 56,717표)를 11,550표 차로, 연제구에서는 국민의힘 서지영 당선인(54.26%, 85,313표)이 민주당 박성현 후보(43.21%, 67,941표)를 17,372표 차 각각 누르고 초선 도전에 성공했다.

또 신설 북구을은 국민의힘 박성훈 당선인(52.56%, 44,886표)이 민주당 정명희 후보(47.43%, 40,499표)를 4387표 차로, 중구영도구에서는 국민의힘 조승환 당선인(54.82%, 46,254표)이 민주당 박영미 후보(43.54%, 36,739표)를 9,515표 차로, 사상구에서는 국민의힘 김대식 당선인(52.63%, 62,975표)이 민주당 배재정 후보(47.36%, 56,659표)에 6,316표 차로 승리하며 첫 국회 입성을 앞두고 있다.

이번 22대 총선이 야권의 압도적 승리로 막을 내림에 따라, 남은 임기 동안 윤석열 정부는 국정 운영 전반에 거대 야권의 협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주당 또한 정국 운영의 주체이자 책임 있는 파트너로서의 비상한 각오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여야 정치권 모두는 이를 묵묵히 지켜보는 국민의 민생을 먼저 챙기고 헤아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이 11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22대 총선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이 11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22대 총선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22대 총선 결과와 관련한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 브리핑을 통해 “총선에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와 대통령실 고위 참모진도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강경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u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