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미국 공립 초·중·고(K-12) 교사 25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7%는 “교사 업무에 자주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했다.
게다가 학생들의 문제행동 지도에 진땀을 빼다 보니 정작 수업에 온전히 집중하기 어렵다는 응답이 절반 이상(58%)이었다.
대부분 교사는 학생들이 학습에 관심과 열의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고등학교 교사 58%가 이 문제를 지적했다.
여기에 교실 내 교권 추락 분위기까지 만연해 이른바 ‘선생님 말 안 듣는 학생’이 계속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응답자 전체의 68%는 학생으로부터 고함을 듣거나 위협을 받는 등 언어적 폭력을 경험한 적 있다고 전했다.
그렇다 보니 올해 은퇴하거나 사직할 계획이 없다는 응답자 중에서도 10명 중 3명은 오는 새 학기에 새로운 직장을 구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 가운데 40%는 교사 이외의 직업을 찾아볼 것이라고 했고, 29%는 교육계에서 완전히 손 떼고 전직하겠다고 답했다.
이들은 “교실 밖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인력이 충분히 확보돼 교사와의 분담이 이뤄지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교사노동조합연맹이 스승의날(15일)을 앞두고 교사 1만135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3.2%가 “이직 또는 사직을 고민해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교사로서 전문성을 개발하고 싶지만, 수업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는 환경에 회의감을 느끼는 이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원인으로는 수업 방해 학생으로 인한 시간 허비(77.1%), 행정업무 부담(76.3%) 등을 꼽았다.
학생으로부터 교권 침해를 당한 적 있다고 응답한 교사는 57%, 학생의 보호자로부터 당한 적 있다는 응답은 53.7%로 각각 절반을 넘었다.
교사들은 “2023년 개정된 교권회복 4법만으로는 현 교육현장의 어려움을 개선하기 충분하지 않다”며 “정부는 수업 방해 학생 분리제도 및 학교장 보호제도 도입, 학교민원관리시스템 구축 등을 요구하는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