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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울제 푸로작, 영국서 최초로 자살 연관성 관련 규제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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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울제 푸로작, 영국서 최초로 자살 연관성 관련 규제 검토

일라이 릴리의 항우울제 푸로작.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일라이 릴리의 항우울제 푸로작. 사진=로이터

일라이 릴리의 항우울제 푸로작(성분명 플루옥세틴)을 비롯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30가지 이상의 항우울제가 자살 및 자해와의 연관성이 확인돼 영국 당국이 관련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11일(현지시각) 단독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수 백만 명의 환자에게 처방되는 푸로작을 포함한 항우울제 의약품은 이와 관련해 영국 의약품 및 의료제품 규제청(MHRA)에서 검토될 예정이다.

이는 이런 항우울제의 잠재적 부작용에 대한 경고 등 약을 복용하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 조치의 적절성에 대해 영국 내 환자 가족들이 제기한 우려에 따른 것이다.

인디펜던트가 입수한 마리아 콜필드 영국 정신건강부 장관의 서한에 따르면 영국 규제 당국은 현재 경고의 실효성을 조사할 예정이다.

NHS(영국 국가보건의료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항우울제 사용이 크게 증가해 2015~16년 5,800만 건에서 2022-23년 8,500만 건의 처방전이 발행됐다.

초당파적 의회 그룹인 ‘비욘드 필스(Beyond Pills)’의 의장인 나이젤 크리스프는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항우울제의 과다 처방은 많은 사람들이 의존하게 되고 약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기 만들기 때문에 인간의 고통 측면에서 막대한 비용이 발생하며, 이는 중요한 NHS 자원을 낭비한다”고 말했다.

영국 규제 당국의 이번 검토는 다음과 같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루어졌다.

2000년 이후 자살 충동 및 자해와 관련된 이러한 약물과 관련된 515건 이상의 사망 경고가 MHRA에 접수됐다. 하지만 이런 경고가 사망 원인을 직접 확인하지는 않는다.

많은 항우울제의 부작용에는 자살 충동과 불안이 포함될 수 있으며, 이는 드문 현상으로 간주되지만 국립 보건및 의료우수연구소 (NICE)에 따르면, 일부 항우울제는 4세 어린이에게 투여되었으며 2022~23년 NHS가 지급한 총 약물 비용은 2억3000만 파운드 이상이었다.

피해 호소 가족 중 한 명인 리처드슨은 딸이 미르타자핀을 처방받은 지 2주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후 인디펜던트를 통해 규제 당국에 약물에 대한 안전 조치를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규제 당국은 전문가 워킹 그룹이 30가지 약물을 검토할 것이라고 인디펜던트에 확인했다. 약물에는 브랜드명이 푸로작인 플루옥세틴, 리튬 및 시탈로프람이 포함된다.

MHRA 데이터에 따르면 플루옥세틴은 2000년 이후 9,237건의 심각하고 치명적인 부작용으로 인해 경고가 발령된 바 있다. 이 중 438건은 “자살 및 자해 행동”과 관련이 있었고 286건은 불안 증상과 관련이 있었다고 인디펜던트는 보도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0년 동안 자살 및 자해 행동과 관련된 사망자가 73명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데이터는 약물이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라는 것을 확인하지는 않는다.

지난주 인디펜던트는 레베카 크루자가 미르타자핀을 처방받은 지 2주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후, 규제 당국에 미르타자핀에 대한 안전 조치를 검토해 달라는 리처드슨의 요청을 보도한 바 있다.

부작용으로 인해 미국에서 '블랙박스' 경고를 받은 미르타자핀은 자살 및 자해 행동과 관련된 59건의 경고가 접수된 바 있다. 이로 인해 미국 규제 당국은 포장에 더 명확한 경고를 표시하도록 조치했다.

이와 관련해 로햄튼 대학교의 심리학 부교수인 제임스 데이비스 교수는 관련 약물에 대한 사회적, 심리적 대안이 “불충분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다른 우려는 일반 인구에 대한 처방률이 급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특정 사람이 이러한 약물을 복용하는 평균 기간도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그는 MHRA는 아직 전문가 패널을 소집하고 있기 때문에 검토 범위나 그 결과로 취할 수 있는 조치를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항우울제에 대한 위험 최소화 조치를 고려하는 전문가 실무 그룹의 핵심 멤버를 확정하고 있으며 7월에 첫 회의가 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그룹은 영국 시장에 출시된 모든 항우울제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제가 보기에 MHRA는 업계와 너무 밀착되어 있어 이 검토에 객관적이지 못하다. 제약업계가 100% 자금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푸로작 제조사인 일라이 릴리 관계자는 “릴리는 수십 년 동안 MHRA와 FDA를 비롯한 전 세계 규제 당국에 플루옥세틴 안전성 데이터를 제출해 왔으며, 플루옥세틴은 MHRA와 FDA의 승인을 받았으며 전 세계 규제 당국, 의사 및 환자들로부터 긍정적인 유익성-위험성 프로파일을 가진 것으로 계속 인정받고 있다.”고 밝혔다.


고현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scatori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