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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세계 최초 ‘고체 배터리 국가 표준’ 도입... 배터리 성배 선점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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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세계 최초 ‘고체 배터리 국가 표준’ 도입... 배터리 성배 선점 박차

국가자동차표준화 기술위원회 초안 발표... ‘반고체’ 용어 퇴출 등 분류체계 확립
CATL·BYD 2027년 소량 생산 목표... 일본·미국 등 글로벌 제조사들과 주도권 경쟁
반고체 전기차 배터리로 구동되는 새로운 MG4. 사진=SAIC MG이미지 확대보기
반고체 전기차 배터리로 구동되는 새로운 MG4. 사진=SAIC MG
배터리 기술의 ‘성배’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경쟁에서 중국이 제도적 기반을 선제적으로 구축하며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4일(현지 시각) 일렉트렉(Electrek) 등 주요 기술 매체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최초로 고체 상태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국가 표준 초안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시장 정립에 나섰다.

◇ ‘반고체’ 용어 퇴출…엄격해진 국가 표준 초안


중국 국가자동차표준화 기술위원회가 발표한 '전기차용 고체 배터리–1부: 용어 및 분류' 초안은 고체 배터리에 대한 명확한 정의와 분류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초안은 셀 내 이온 이동 방식에 따라 액체, 하이브리드 고체-액체, 전고체(All-Solid-State)로 배터리를 분류했다. 특히 기존 업계에서 혼용하던 '반고체 배터리'라는 용어는 이번 표준 분류에서 제외돼 향후 마케팅 등에서 사용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초안은 고체 배터리의 중량 감소율 허용치를 0.5% 이내로 규정했다. 이는 올해 초 중국자동차기술협회가 제안했던 1%보다 두 배나 엄격한 기준으로, 기술적 완성도를 한층 높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전해질 종류(황화물·산화물·폴리머 등)와 전도 이온(리튬 또는 나트륨), 에너지 밀도와 출력 특성에 따른 상세한 분해 체계를 포함하고 있다.

◇ CATL·BYD 주도의 ‘기술 굴기’…국영 연구소와 협력 강화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CATL과 BYD는 2027년께 고체 배터리의 소규모 생산을 시작하고, 2020년대 말까지 대량생산 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중국 규제당국은 CATL·상하이자동차(SAIC)·궈롄자동차전원연구소가 참여하는 ‘전고체 전해질 파일럿 생산·시험 검증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궈롄연구소는 둥펑·창안·FAW 등 주요 국영 자동차 제조사들이 주주로 참여하는 배터리 개발의 핵심 기지로, 전해질 솔루션 국산화를 통해 대량생산의 난제를 해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 1200㎞ 주행 시대…글로벌 제조사들의 추격전


중국의 독주 속에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추격도 매섭다. 일본의 토요타·닛산·혼다는 2028년 도입을 목표로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으며, 독일의 BMW와 폭스바겐 역시 비슷한 일정을 수립했다.

미국의 스타트업 팩토리얼(Factorial)은 최근 메르세데스-벤츠 EQS를 개조한 차량으로 도로 테스트를 진행, 1회 충전으로 745마일(1200㎞) 이상 주행하는 데 성공하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팩토리얼은 2027년부터 실제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체 배터리가 2027~2028년께 프리미엄·고성능 모델에 우선 탑재된 후 2030년 이후 대중 시장용 전기차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한다.

고체 배터리가 상용화되면 화재 위험이 획기적으로 낮아지고 주행거리는 비약적으로 늘어나 내연기관 차량의 종말을 앞당기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