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메모리 시장서 16GB가 5000→1만5000루피 급등, 코로나 때보다 심각
AI 서버 선불계약에 범용 DRAM 생산 16% 그쳐…현물시장 사실상 마비
엔비디아 그래픽카드 4000달러 돌파, TSMC 포화에 메타·AMD 삼성행
AI 서버 선불계약에 범용 DRAM 생산 16% 그쳐…현물시장 사실상 마비
엔비디아 그래픽카드 4000달러 돌파, TSMC 포화에 메타·AMD 삼성행
이미지 확대보기인도 힌두가 3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인도 델리 네루 플레이스 전자제품 매장에서 DDR5 16GB 메모리 가격이 지난해 11월 5000루피(약 8만 원)에서 현재 1만5000루피(약 24만 원)로 3배 급등했다.
HBM 집중 생산에 범용 메모리 공급 '붕괴'
세계 메모리 시장의 70%를 장악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AI 서버용 HBM 생산에 모든 역량을 쏟으면서 일반 소비자 제품용 메모리 생산 여력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업계 자료에 따르면 HBM4 칩 생산에는 일반 DDR5 대비 3배의 웨이퍼가 소요된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월 청주 M15X 공장 가동을 앞당겼으나 증설 물량 전량을 엔비디아의 HBM4 주문에 할당했다. 삼성전자 역시 평택 P4 공장 확장을 통해 내년 말까지 HBM 생산능력을 월 25만 웨이퍼로 늘릴 계획이지만, 이는 기존 DRAM 생산라인을 전환한 결과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일부 메모리 칩 가격을 60%까지 인상했으며, 지난해 10월 실적발표에서 "AI 서버 수요가 업계 공급능력을 초과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025년 4분기 DRAM 평균 가격이 전분기 대비 50~55% 상승한 것으로 진단했다. 전통적인 DRAM 공급 성장률은 16%에 그쳐 AI 제외 시장의 정상 수요조차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빅테크 '선불 계약'에 현물시장 사실상 마비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이 막대한 선불금으로 향후 수년간 칩 제조사들의 생산능력을 미리 확보하면서 현물시장이 사실상 마비됐다. 재무 공시에 따르면 엔비디아와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의 계약 부채가 2025~2026년 사이 급증했다. 엔비디아는 SK하이닉스, 마이크론과 수십억달러 규모의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델, HP 같은 소비자 가전 제조업체들은 수조달러 규모 빅테크와 현금 여력에서 경쟁할 수 없어 현물시장의 '잔여 물량'만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이다. 델 최고운영책임자(COO) 제프 클라크는 "현재 부품 비용 상승률은 경력상 경험해본 적 없는 수준"이라며 "결국 이 비용은 소비자가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도 뉴델리 전자제품 상가에서 한 매장 직원은 "SSD 가격은 2배, RAM 가격은 4배 올랐다"고 전했다. 이 매장이 보유한 가격 데이터도 이를 뒷받침했다. 지난해 12월 초 일부 수입업체가 소매업체들에게 당시 가격으로 대량 선구매 기회를 제공했으나 대부분 계약금 부담으로 거절했고, 현재 예상대로 가격이 급등했다.
그래픽카드 4000달러, 스마트폰 BOM 비용 20% 상승
엔비디아 RTX 5090 그래픽카드의 소매가격이 4000달러(약 570만 원)를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와 AMD 모두 향후 매달 그래픽카드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와 IDC 분석에 따르면 메모리 칩은 스마트폰 전체 자재비(BOM)의 15~20%를 차지하는데, 내년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BOM 비용이 15~20% 상승할 전망이다. 모바일 LPDDR5X 메모리 가격이 40%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16GB RAM, 512GB 저장용량 플래그십폰의 저장장치 비용만 30~50달러(약 4만 3000~7만 2000원) 증가할 수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 이반 램은 "가격 충격이 스마트폰과 가전 생태계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며 "출하량 회복 국면의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칩 부족으로 내년 휴대전화, 컴퓨터, 가전제품 가격이 20%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TSMC 포화에 메타·AMD, 삼성파운드리 선회
한편, AI 붐으로 TSMC 생산라인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주요 고객사들이 삼성 파운드리로 눈을 돌리고 있다. IT 전문매체 Wccftech는 3일 메타, 퀄컴, AMD가 삼성 파운드리를 더는 백업 옵션이 아닌 진정한 대안으로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애플과 엔비디아가 TSMC의 3나노, 2나노 공정 생산능력을 거의 전량 선점하면서 다른 기업들은 웨이퍼당 3만 달러(약 4300만 원)가 넘는 극단적 가격을 감수하거나 공급 불확실성을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메타는 MTIA AI 가속기 개발에 삼성의 2나노 SF2(GAA) 공정을 검토 중이며, AMD는 자사의 서버용 CPU인 EPYC Venice와 자사의 GPU 가속기인 Instinct MI450 생산을 삼성 시설에서 논의하고 있다.
공급망 전문가들은 "내년은 '대만 탈피'의 해가 될 것"이라며 "TSMC 독점 약화로 주요 고객들이 가격 협상력을 확보하고 급격한 가격 상승을 피할 기회를 얻게 됐다"고 평가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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