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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잠못드는 밤' 이란 50도 육박… 국내 기온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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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잠못드는 밤' 이란 50도 육박… 국내 기온 최고치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인 지난 25일 오후 해운대구 한 도로 위로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인 지난 25일 오후 해운대구 한 도로 위로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계가 열대야에 전국이 잠 못 드는 밤’

전 세계 지표면 평균 온도가 17.15도로 1940년 기후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 정부는 50도에 육박하는 불볕더위로 전국 관공서와 상점에 휴업 명령을 내렸고, 더위 관련 환자가 속출했다.

국내에선 경남 창원과 경기 파주 등 전국 곳곳이 역대 7월 중 가장 무더운 밤을 지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외신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전 세계가 불볕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유럽연합(EU) 기후 감시 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 변화 서비스(C3S)는 지난 22일 전 세계 지표면 평균 온도가 17.15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C3S가 1940년 기후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다.

지구 열파는 최고점에 도달하면 서로 뭉치는 경향이 있어 향후 기온이 어떤 흐름을 보일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란은 50도에 육박하는 불볕더위로 전국 관공서와 상점에 휴업 명령을 내렸다.

2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이란 국영 IRNA 통신 보도를 인용해 이란 정부가 28일 모든 관공서와 상점에 휴업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날 이란에서는 전체 31주 중 10곳에서 낮 최고기온이 45도를 넘어섰다. 이란 동남부 시스탄오발루치스탄주의 도시인 델가에선 낮 최고기온이 49.7도에 달했다.

이에따라 이란은 이날 하루 전국 은행과 사무실, 공공기관이 문을 닫고, 소방·응급환자 이송·의료기관 등만 운영하게 된다.

지구촌을 덮친 극한 더위는 장맛비가 잦아든 우리나라에도 찾아왔다.

지난 25일 서울에는 올해 첫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폭염경보는 일최고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상황이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면 내려진다. 폭염 장기화로 중대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28일 우리나라 전국 대부분 지역이 열대야에 시달리고 있다.

국내에서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기온이 25도 밑으로 내려가지 않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올들어 이달 25일까지 열대야를 겪은 날은 전국 평균으로 4.9일이다. 평년(1991~2020년 평균) 같은 기간 열대야일(1.8일)을 크게 넘어서고 있다. 또 역대급 무더위를 겪은 2018년 같은 기간 열대야일(4.1)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경남 창원(북창원)은 기상관측을 시작한 2008년 이래 제일 높다.

이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8.3도다. 충남 보령도 이날 최저기온이 28.2도여서 1972년 이후 7월 일최저기온 최고치다. 종전 최고치는 2001년 7월 29일(27.8도)이다.

전국에서 7월 일최저기온 최고치 경신이 이어졌다. 전북 정읍(이날 최저기온 28.0도)·남원(27.3도)를 비롯해 전남 고흥(27.9도)·강진(28.4도)·영광(27.1도)·장흥(27.1도)·보성(26.6도)이 신기록을 세웠다.

경기 파주(26.7도)와 인천 강화(27.3도), 충남 서산(27.6도), 울릉도(27.9도), 강원 대관령(23.1도) 등도 7월 일최저기온 최고치를 넘어섰다.

제3호 태풍 개미가 중국 내륙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해 무더위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29일과 30일 아침 최저기온이 각각 22~29도와 23~29도로 예상했다.

낮 최고기온은 각각 28~36도와 29~35도 전망됐다.

내달 7일까지는 불볕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서울 일최고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수준(39.6도)까지 올라간 2018년 수준의 무더위가 전망되고 있다.


임광복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