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오후 4시경,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남을 가졌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면담은 대통령실 청사 앞 야외정원인 '파인그라스'에서 시작돼 오후 6시 15분까지 81분간 진행됐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차담 형식의 면담에서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자유로운 의견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정진석 비서실장이 회동 자리에 배석했다. 당초 한 대표는 독대를 건의했으나, 이번에는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면담은 음료와 과일을 나누며 비교적 편한 분위기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아이스아메리카노, 한 대표는 제로콜라를 마셨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한 대표가 좋아하는 제로콜라를 준비하라고 직접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김건희 여사'를 둘러싸고 제기된 여러 의혹과 해법을 주로 논의한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한 대표가 김 여사와 가까운 것으로 지목된 대통령실 참모들의 인적 쇄신 등 '3대 건의 사항'을 전달하겠다고 예고한 만큼 이날 윤 대통령과 주고 받은 대화 내용이 더욱 이목을 끌고 있다.
면담에서 오간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한 대표가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면담은 지난 7월 30일 정 비서실장이 배석한 채로 약 1시간 30분간 비공개로 만난 이후 약 두 달 반 만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