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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하남시, 삶 속에 스며든 호국보훈 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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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하남시, 삶 속에 스며든 호국보훈 행정

이현재 하남시장이 관내 유일 생존 여성 6·25 참전 유공자 김기엽 여사를 직접 찾아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하남시이미지 확대보기
이현재 하남시장이 관내 유일 생존 여성 6·25 참전 유공자 김기엽 여사를 직접 찾아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하남시
이현재 하남시장이 관내 유일 생존 여성 6·25 참전 유공자 김기엽 여사를 직접 찾아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하남시이미지 확대보기
이현재 하남시장이 관내 유일 생존 여성 6·25 참전 유공자 김기엽 여사를 직접 찾아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하남시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하남시가 국가를 위한 희생과 헌신의 가치를 행정과 정책으로 실천하며 ‘기억을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 단순한 추모를 넘어 시민의 일상에 보훈 정신을 녹여내는 하남시의 행보가 주목된다.

15일 시에 따르면 이현재 하남시장은 취임 첫해인 2023년 현충일을 맞아 하남시 유일의 생존 여성 6·25 참전 유공자 김기엽 여사를 직접 찾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열여섯의 나이에 여성 학도병으로 전장에 나섰던 김 여사의 헌신 앞에서 이 시장은 “지금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그 용기야말로 우리가 결코 잊지 말아야 할 역사”라며 깊은 존경의 뜻을 전했다.

이후 하남시는 보훈단체장들과의 오찬, 수당 확대, 의료지원 강화 등 실질적 보훈정책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2025년 보훈 예산은 전년 대비 15억 원 이상 증액된 77억 원으로 편성됐으며, 보훈명예수당은 월 17만 원, 참전유공자 배우자 수당은 월 7만 원으로 인상됐다.

하남시는 의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독립유공자와 유족에게 진료비 본인부담금 일부를 지원하고, 관내 4개 보훈 위탁병원과 3개 약국을 지정해 의료 접근성을 높였다. 미사·위례 지역에 약국 추가 지정도 검토 중이다.

2024년 신장동에 문을 연 하남시종합복지타운은 보훈정책의 물리적 거점으로 기능하고 있다. 이 공간 내 보훈회관에는 상이군경회, 광복회 등 9개 보훈단체가 입주해 있으며, 약 2,500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1층 보훈전시관은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는 공간으로, 독립운동가 구승회·김홍렬 선생의 활동, 6·25 전쟁 및 월남전 아카이브 등을 전시하고 있다.

하남시는 국가유공자의 삶을 시민이 직접 기록하는 프로젝트도 운영 중이다. ‘기억으로 쓰는 역사’는 6·25 전쟁과 월남전 참전 유공자 및 보훈가족의 생애를 구술채록, 영상기록, 사진 수집 등 아카이빙 작업을 통해 한 권의 책으로 엮는 사업이다. 올해는 14명을 선정해 시민 기록조사원이 직접 방문 취재하며, 오는 6월 19일 출판기념회와 함께 복지타운 전시관에서 특별전시도 열린다.

2025년 현재 하남시는 보훈회관을 중심으로 전적지순례, 안보교육, 유족 위로행사 등 67개 세부사업을 추진 중이며, 광복회·참전유공자회 등 주요 단체에 신규 차량도 지원했다. 오는 9월에는 ‘보훈가족의 날’을 신설해 시민 참여 중심의 보훈문화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보훈은 특정 세대의 몫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가 함께 짊어질 기억과 책임”이라며, “추모를 넘어, 살아 있는 기억을 전하는 도시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이지은 문재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h690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