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염전이야기’ 13년 만에 재공연… 원작자 김연민 직접 연출

‘염전이야기’는 1990년대 중반, 염전과 공업단지가 공존하던 안산을 배경으로, 산업화의 물결 속에서 빠르게 변해간 공간과 그곳에 남은 사람들의 생애를 그려낸 창작극으로 2012년 별무리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2013년 전국연극제 경기도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으며 호평을 받았다.
이번 무대는 13년 만의 재공연이자, 원작자 김연민이 직접 연출을 맡은 무대라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김연민 연출은 “염전은 산업화의 흐름 속에서 사라진 공간이지만, 누군가의 삶의 터전이자 기억의 장소였다”며 ‘염전이야기’를 통해 지역의 잊힌 기억, 경계 위의 삶, 공동체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전했다.
지역의 역사와 공간의 기억을 무대 언어로 복원해 내는 데 탁월한 시선을 지닌 그는, 산업화의 그늘 속에 가려졌던 안산의 과거 목소리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주요 작품으로 ‘이카이노의 눈’ (2020년 대학로 예술극장), ‘안톤 체홉 희곡 번안 4부작-’ 종로 갈매기, 쯔루하시 세자매, 능길삼촌, 연꽃 정원 (2022년 홍익대대학로아트센터), ‘전기 없는 마을’(2024년 홍익대대학로아트센터), ‘숲의 체홉, 또는 체홉의 숲’ (2025년 문래예술공장), ‘아르카디아’ (2025년 아르코예술극장) 등이 있으며 특히 체홉의 고전을 동아시아 지역사회 맥락에 맞게 재해석한 번안 연출 시리즈는 비평계와 관객 모두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염전이야기’ 는 염전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아버지와 우유공장에 다니며 실질적인 가장 역할을 하는 딸을 통해 밀물처럼 밀려오는 중국산 소금 이야기, 아들을 통해 확장되는 도시의 이야기 등 자식들을 통해 변해가는 세상살이를 갈등하며 지켜보는 어머니, 이 모든 것을 차분하게 지켜보는 손녀 그리고 끝내 밀대를 놓지 못하는 염전 동료 석호의 시선으로 사라지는 것에서 지켜야 하는 중요성을 그려낸다.
소극장 보노마루의 가변석 구조를 활용해 염전을 상징하는 무대를 구현할 예정이며, 관객은 연극적 공간 속에서 과거의 시간과 현재의 정서를 함께 경험할 수 있다. 현재 1차 티켓 오픈되어 안산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예매 가능하며, 8월 31일까지 조기예매 3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관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099h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