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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광복 80주년, 수원시 시민 주도형 광복절 프로그램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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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광복 80주년, 수원시 시민 주도형 광복절 프로그램 '풍성'

지난 3월1일 수원박물관에서 열린 삼일절 기념행사 중 이재준 수원시장과 참석자들이 만세를 외치고 있다. 사진=수원시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3월1일 수원박물관에서 열린 삼일절 기념행사 중 이재준 수원시장과 참석자들이 만세를 외치고 있다. 사진=수원시
광복 80주년을 맞은 2025년, 수원시가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고 독립운동의 정신을 기리는 다양한 기념 사업을 본격화한다.

8월 15일 광복절을 중심으로 시 전역에서 펼쳐지는 이번 기념사업은 ‘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시민 참여와 역사적 공감대 형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수원시민 8천명이 함께 부르는 ‘광복의 노래’


광복절 당일 수원의 아침은 현충탑에서의 경건한 헌화와 분향식으로 시작된다. 이재준 수원시장과 지역 국회의원, 시의회, 보훈단체장 등이 참석해 순국선열의 희생을 기리는 시간을 가진다.

오후 7시 30분에는 수원제1야외음악당에서 8천여 명의 시민이 참여하는 ‘광복절 시민 대합창’이 열린다. 기념식은 간소하게 ‘만세삼창’으로 진행하고, 이어 세대를 아우르는 경축 음악회가 펼쳐진다.

광복 이후 80년의 역사를 시대별 조명으로 풀어낸 무대는 ▲수원시립예술단의 대북 퍼포먼스(1940년대 ‘횃불’)를 시작으로 ▲장사익(1950년대 ‘백열등’), ▲장윤정(196070년대 ‘형광등’), ▲시립교향악단·합창단(198090년대 ‘네온사인’), ▲댄스팀 및 성악가 김동규(2000년대 ‘레이저’)까지 다양한 세대의 감동을 이끌어낸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은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아름다운 강산’, ‘애국가’를 함께 부르며 광복절의 의미를 마무리한다.

수원시 권선구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지역 주민들과 함께 대형 손바닥 태극기를 제작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수원시이미지 확대보기
수원시 권선구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지역 주민들과 함께 대형 손바닥 태극기를 제작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수원시

권선구 ‘시민 손도장 태극기’…주민이 만든 광복 기념물


권선구는 주민이 직접 만든 대형 손도장 태극기를 구청 외벽에 설치해 주목을 받고 있다. 12개 동 행정복지센터에서는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계층이 참여해 손바닥으로 물감을 찍어 만든 태극기를 제작했고, 이는 각 동의 건물 외벽에 게시됐다.

또한 공동주택에 태극기를 자발적으로 게양하도록 유도하는 ‘태극기 마을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캠페인 참여도가 높은 단지에는 구청장 표창도 수여된다.

권선구는 역사영화 상영, 김세환 일대기 전시, 독립운동 마술공연, 수원역 플래시몹 등 총 9개 광복 기념 사업을 추진 중이며, 광복절 당일에는 주민자치 댄스 플래시몹도 열린다.

또한 팔달구는 구청 공간을 활용해 독립기념관 소장자료 및 태극기 20여 점, 대한민국 임시정부 활동상 등을 소개하는 전시를 열었고, 김세환 독립운동가 기념전도 별도로 마련했다.

영통구에서도 ‘기억의 울림–새로운 도약’ 전시를 통해 홍일화, 김환기 등 유명 작가들의 작품과 독립운동 기록을 함께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현충탑 인근에 펼쳐진 무궁화 물결…‘무궁화 축제’도

현충탑과 야외음악당을 연결하는 인계예술공원 일원에서는 15~16일 ‘무궁화 축제’가 열린다. 무궁화 분재·분화와 수원시 개발 품종, 아욱과 무궁화 식물, 나팔꽃·무궁화 사진 전시, 체험 부스, 푸드트럭 등이 함께하며 광복절의 분위기를 돋운다.

또한 고색동 수원무궁화원은 8월 22일까지 무료 개방돼 260여 종의 무궁화를 관람할 수 있다.

역사와 교육이 함께하는 광복 80주년


수원시는 여성과 아동·가족 단체 중심의 ‘광복 80주년 여성가족국 시민추진단’을 구성해 수원의 여성 독립운동가를 조명하고 관련 유적지 탐방(화성행궁, 삼일여학교, 유관순기념관 등)을 진행했다.

삼일학교, 삼일여학교, 수원상업강습소 등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학교에선 재학생 대상 특별 역사 강의도 운영됐다. 수원을 대표하는 독립운동가 김세환, 임면수 등의 삶을 통해 학생들에게 역사적 자긍심을 심어주고 있다.

또한 4개 구청과 주민자치회, 통장협의회 등을 대상으로 한 ‘찾아가는 역사 강연’도 진행 중이다. 수원의 독립운동사를 연구해 온 전문가들이 수원 지역 독립운동의 흐름을 알리고, 독립운동가들의 정신을 공유하고 있다.

박물관 전시·심포지엄 등 학술 콘텐츠도 풍성


수원박물관은 ‘광복 80주년 특별기획전’을 상·하반기로 나눠 진행 중이다.

상반기엔 ‘항거, 수원 1919’ 전시를 통해 수원의 3·1운동을 조명했으며, 8~12월에는 교육 독립운동가 김세환의 삶을 다룬 전시가 열린다. 또한 광교박물관은 독립운동가 13인의 업적을 소개하는 특별전을 연말까지 운영한다.

아울러 수원학연구센터는 해방 80주년 포럼을 통해 원폭 피해자 지원 및 해방의 의미를 되새기고, 수원박물관은 9월 중 김세환 서거 80주기 심포지엄을 열어 시민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광복 80주년은 수원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역사 축제”라며 “수많은 독립운동가의 정신이 살아 숨 쉬는 수원에서 광복의 기쁨을 되새기고, 미래의 희망을 함께 노래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지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lwldms79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