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발달장애인 스포츠 축제…8000여 명의 ‘도전’ 시작
MATP 통해 의료서비스 접목, ‘사회 통합’ 도시전략 모델 부각
MATP 통해 의료서비스 접목, ‘사회 통합’ 도시전략 모델 부각

단순한 스포츠 무대 넘어, 편견 없는 사회 실험
이번 대회는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고양시 일대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발달장애인 체육 행사다. 전국에서 모인 약 8,000명의 참가자들이 ‘스포츠를 통한 존중과 통합’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안고 모였다. 경기장은 단순한 스포츠 무대를 넘어, 편견 없는 사회를 실험하는 거대한 공감의 장이 됐다.
개회식에는 정양석 스페셜올림픽코리아 회장, 나경원 명예회장, 오응환 조직위원장, 이동환 고양시장을 비롯해 문화체육관광부, 경기도장애인체육회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국제적으로도 의미 있는 자리였다. 스페셜올림픽 동아시아(SOEA) 회장과 일본 ANISA 회장이 함께한 가운데, 이번 대회는 아시아 연대의 상징적 무대가 되기도 했다.
오응환 조직위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스포츠는 모든 사람에게 꿈과 용기를 주는 가장 위대한 언어”라고 말하며, “이 대회를 통해 발달장애인 선수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마음껏 펼치고, 사회와 하나 되는 통합의 경험을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경쟁보다는 존중과 배려 나누는 축제"
오준환 대회 준비위원장은 또 다른 인상적인 말을 남겼다. “이 대회는 한계 없는 가능성을 향해 나아가는 선수들의 여정을 조명하는 자리이며, 서로를 응원하는 사회를 향한 실천”이라며, “경쟁보다는 존중과 배려를 나누는 이 축제에 많은 시민이 함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의 말은 이번 대회의 철학이 단순한 구호를 넘어, 사회 전체의 가치 전환을 제안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대회는 수영, 육상, 탁구, 농구, 배구 등 익숙한 종목부터 e스포츠, 보체, 롤러스케이트까지 총 16개 종목으로 진행된다. 그중에서도 MATP(Motor Activity Training Program)는 중증 발달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건강·체력 프로그램으로, 시력·체력 검사 등 의료 기반의 지원이 함께 이뤄진다. 경기장 너머의 ‘생활’과 ‘회복’을 동시에 껴안은 이 프로그램은 스포츠의 새로운 지평을 보여준다.
‘장애와 비장애 경계를 지우는 도시’ 구현
고양시는 이번 대회를 통해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지우는 도시’를 구현하겠다는 목표를 드러냈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시민 모두가 이번 대회를 통해 포용의 힘을 체감하길 바라며, 시는 이를 계기로 발달장애인 정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시의 기능은 확장되고, 그 중심에는 시민 모두가 있다.
현장의 공기는 다정하고 따뜻했다. 자원봉사자는 손을 꼭 잡아주고, 시민은 관중석에서 낯선 선수에게도 함성을 보냈다. 함께 뛰고, 함께 웃고, 함께 눈물을 흘리는 이 자리에서 ‘성공’의 기준은 오직 하나였다. 용기 내어 한 발짝 내딛는 것. 그 순간을 기억하고 박수치는 것.
대회 관계자는 "스페셜올림픽은 메달보다 가치 있는 도전을 응원한다. 그리고 고양시는 그 응원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 도시로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강영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v40387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