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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포천, ‘희생의 땅’에서 ‘기회의 도시’로…경기국방벤처센터 유치로 첨단국방산업 거점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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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포천, ‘희생의 땅’에서 ‘기회의 도시’로…경기국방벤처센터 유치로 첨단국방산업 거점 도약

민관군 산학연 협력으로 실사격장·드론 인프라 결합한 ‘K-방산 중심도시’ 청사진 제시
경기국방벤처센터 조감도. 자료=포천시이미지 확대보기
경기국방벤처센터 조감도. 자료=포천시
국가안보의 최전선에서 70여 년을 버텨온 도시 포천이 이제 '첨단국방산업 거점도시'로의 대도약을 시작했다.

포천시는 치열한 경쟁 끝에 '경기국방벤처센터' 유치에 최종 성공해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미래를 선도할 중심지로 부상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유치는 단순한 기관 설치를 넘어, ‘희생의 도시’ 포천이 ‘기회의 도시’로 전환하는 상징적인 계기로 평가받고 있다.

민선 8기 핵심 전략, ‘첨단국방산업 생태계’ 결실


시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첨단 방위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설정하고, 민관군 산학연 협력 생태계 구축에 힘써왔다.

드론작전사령부·육군교육사령부·방공학교 등 군 주요 기관과 협약을 맺고, 드론쇼코리아 등 방산 전시회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해오며, 이러한 노력으로 이번 센터 유치로 결실을 맺었다.

민관군 산학연이 함께 만든 ‘포천형 협력 모델’


시는 지난 9월 ‘경기국방벤처센터 유치 추진단’을 구성해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추진단에는 포천시장과 대진대학교 부총장이 공동 단장을 맡고, 경기대진테크노파크·포천상공회의소·서울대 지능형무인이동체연구센터·파인브이티 전자전보안연구소 등이 참여했다.

또한 국방과학연구소 다락대시험센터와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이 자문기관으로 참여해 실행력 있는 로드맵을 완성했다.

특히 시는 방산기업들이 호소해온 실증장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최대 규모 실사격장과 군사시설 활용 방안을 제시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26년 개소 예정…‘AI 기반 드론시험·훈련 허브’로


경기국방벤처센터는 2026년 3월 대진대학교 산학협력단을 거점으로 개소할 예정이다.

센터는 AI 기반 민군 드론운용성시험평가센터, 디지털 트윈 기반 드론교육훈련센터와 연계돼 설계·개발·시험평가·인증이 한곳에서 이루어지는 완결형 첨단국방산업 체계를 구축한다.

AR·VR 기술을 활용한 첨단훈련 인프라를 통해 매년 3천 명 이상의 전문 인재 양성도 추진된다.

이는 단순한 산업단지 조성이 아닌, 경기남부의 AI 산업 인프라와 북부의 실증 인프라를 연결하는 ‘경기도형 첨단 방위산업 클러스터’ 구축 전략으로 평가된다.

‘준비된 도시’ 포천의 경쟁력


포천은 서울 도심에서 1시간 내 접근이 가능하고, 세종~포천 고속도로 등 광역 교통망과 산업단지 인프라를 이미 갖춘 전략 요충지다.

또한 로드리게스 훈련장, 승진과학화훈련장 등 실전형 시험 환경과 육군 제5군단 주둔 등 군 수요 기반이 강점이다.

대진대학교 등 지역 대학과 1,100여 개 제조기업이 협력 기반을 형성하고 있으며, 방산 전환이 가능한 기업만 250여 개, 인근 지역까지 포함하면 1천여 개 기업으로 확장 가능성이 높다.

‘포천형 지원시스템’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포천시는 단순한 유치에 그치지 않고, 기업 지원 제도화·행정 패스트트랙·재정 연속성 보장 등 3중 구조의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산업 병목 현상을 해소할 계획이다.

또한 경기북부 균형발전과 K-방산 글로벌 경쟁력 강화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다.

센터는 대진대 생활과학관 내에 입주공간 30실, 강의실 10실, 주차장 74면을 갖추며, 향후 첨단산업단지와의 연계 확장도 검토 중이다.

백영현 포천시장은 “포천은 이미 방위산업에 대한 이해와 추진 역량을 갖춘 도시”라며 “이번 유치는 70년간 희생해온 경기북부에 실질적 변화를 가져올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포천은 이제 첨단기술과 혁신이 숨 쉬는 ‘K-방산의 심장’으로, 민군이 함께 성장하는 대한민국 국방산업의 미래로 도약하고 있다.


이지은 이지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lwltn3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