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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카타르에너지, 삼성물산과 410만 톤 CCS EPC 계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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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카타르에너지, 삼성물산과 410만 톤 CCS EPC 계약 체결

라스라판 LNG 시설에 적용, 단일 플랜트 기준 세계 최대 규모
LNG 전 사업에 CCS 의무 도입…2035년 1100만 톤 포집 로드맵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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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에너지 기업 로고.

중동 에너지 강국 카타르가 국가 지속가능성 전략 핵심인 탄소 포집 및 저장(CCS) 프로젝트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일(현지시각) 페닌술라 카타르에 따르면 카타르 국영 에너지 기업 카타르에너지는 이날 삼성물산(Samsung C&T Corporation)을 EPC 파트너로 선정하고 연간 410만 톤(4.1 MTPA)의 이산화탄소(CO₂)를 포집하는 획기적인 CCS 프로젝트의 설계·조달·시공(EPC) 계약을 발주했다고 공식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단일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카타르가 대규모 CCS 기술 도입의 세계 선두 주자 입지를 굳히는 상징적인 발걸음이다. 계약이 발주된 시설은 카타르의 핵심 에너지 생산 기지인 라스라판 산업도시(Ras Laffan Industrial City)에 있는 카타르에너지의 기존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시설이다. 이 프로젝트는 LNG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CO₂를 포집·압축·운송·지하저장까지 일체화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완공 시기는 미공개이지만, 카타르에너지는 2030년대 초까지 CCS 역량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 초대형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완수는 카타르가 책임감 있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 공급처로서의 몫을 강화하는 데 핵심적인 몫을 할 전망이다.

알-카아비 장관 "저탄소 에너지 공급자 역할 강화"

이번 EPC 계약 발주는 카타르에너지의 장기적인 환경 전략과 직접 관련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타르에너지의 사드 셰리다 알-카아비 에너지 담당 국무장관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계약 발주를 중요한 단계로 규정하고 프로젝트의 전략적 의미를 강조했다.

알-카아비 장관은 "이 획기적인 프로젝트는 우리의 성장하는 탄소 포집 및 저장 역량을 기반으로 하며, 이는 저렴하고 저탄소 에너지의 신뢰할 수 있는 공급자로서 우리의 입지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는 카타르에너지의 탄소 포집 능력을 획기적으로 확장시키고, 저탄소 에너지 공급자로서 카타르의 역할을 강화하는 핵심 단계이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카타르가 앞으로 추진할 모든 LNG 확장 프로젝트에 CCS 기술을 의무적으로 적용할 방침을 밝히고, 구체적인 수치 목표도 제시했다. 그는 "우리의 모든 LNG 확장 프로젝트는 CCS 기술을 도입할 것이며, CO₂ 포집 목표량을 2035년까지 연간 1100만 톤 이상으로 설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타르가 단순한 에너지 공급국을 넘어, 기후 변화 대응이라는 전 세계 과제에 적극 동참해 국가 경쟁력 강화와 함께 탄소중립 및 지속가능한 성장의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했다.

410만 톤은 세계적 규모…'LNG+CCS 통합 시스템' 구축


카타르에너지는 이번 CCS 프로젝트가 환경 보호 및 국가 정책 목표 달성에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프로젝트는 카타르에너지의 지속 가능성 전략 중 중요한 환경적 측면을 이행하는 핵심 사업이다.

알-카아비 장관은 "우리의 CCS 프로젝트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게 할 것이며 카타르의 국가 기후 변화 행동 계획(National Climate Change Action Plan)을 크게 지원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장관은 "국가 온실가스 전략 및 기후변화 대응 계획을 크게 진전시킬 것"이라고 말하며 프로젝트의 국가적 중요성을 재차 확인했다. 이와 함께 이번 프로젝트의 파트너로 삼성물산을 선정한 기대감도 표했다. 장관은 "이를 달성하기 위해 삼성물산과 파트너 관계를 맺게 되어 기쁘며, 이 세계적 규모의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실행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하며 전 세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신규 프로젝트의 연간 410만 톤 포집 규모는 단일 플랜트 기준 미국, 노르웨이, 중국 등 선진국의 대형 CCS 사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전 세계적 의미를 지닌다. 기술을 보면 CO₂ 포집, 압축, 장거리 운송, 지하저장까지 통합 구축하며, 고도 압축·이송 설비, 새로운 파이프라인 및 저장소 시설 등이 포함된다. 또한, 이 모든 설비는 국제 표준(ISO/IEA/OGCI 등)에 부합하도록 설계한다.

카타르에너지는 이미 2019년에 기존 LNG 트레인을 대상으로 연간 220만 톤 규모의 첫 CCS 시설을 성공적으로 가동했다. 이번 410만 톤 규모의 신규 프로젝트 말고도, 현재 두 개의 CCS 프로젝트가 추가로 진행 중이다. 이는 카타르의 대규모 LNG 확장 계획인 북부 가스전(노스필드) 확장 사업의 노스 필드 이스트(North Field East)와 노스 필드 사우스(North Field South) 프로젝트를 지원할 목적이다. 해당 프로젝트들을 통해 각각 연간 210만 톤과 120만 톤의 CO₂를 추가로 포집 및 저장할 계획이다.

기존 운영 및 진행 중인 프로젝트들을 모두 합산할 경우 카타르의 CO₂ 포집 역량은 빠른 속도로 증가한다. 최종적으로 LNG 산업을 중심으로 2035년 연간 1100만 톤 포집 목표 달성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번 삼성물산과의 EPC 계약은 카타르가 탄소 포집 처리 분야에서 세계적 리더십을 확보하고, 대형 플랜트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기술력과 실행 능력을 높이 평가한다는 의미가 있다. 또한 국내 기업이 세계 최대 규모의 친환경 에너지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미래 에너지 시장을 선도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뜻이 크다. 이로써 카타르는 전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저탄소 LNG 경쟁력을 강화하고 친환경 정책과 에너지 산업을 성공적으로 결합하는 대표적 사례로 평가받는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