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다문화 인구 최다, 수요 다양화... “해답은 상호문화·이중언어 교육 강화”

전국에서 다문화 학생 수가 가장 많은 지자체인 안산시가 상호문화·이중언어 교육 기반을 대폭 강화하며 미래 교육도시로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16일 발혔다.

안산시 관내 초·중·고 학생 중 다문화 학생 비율은 13%를 넘어섰으며, 꾸준한 증가세 속에 교육환경 변화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안산시 다문화 학생은 초등학교 5213명, 중학교 2055명, 고등학교 1166명 등 총 8434명으로 전체 학생 수(6만4208명)의 13.14%를 차지했다.

다문화 학생 수는 2021년 5539명, 2022년 6240명, 2023년 7364명 등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전체 학생 대비 비중도 매년 1.7%p씩 상승하는 추세다.
이처럼 다문화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안산시는 공교육 진입 지원과 문화 간 상호 이해 증진을 핵심 목표로 다양한 정책을 본격화했다.



상호문화공유학교 건립… “지역 갈등 예방·상생의 교육 허브”

안산시는 원곡초 부지 내에 상호문화공유학교를 조성하며 다문화 교육의 거점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어 능력이 부족한 중도입국 학생과 외국인 가정 학생의 학습 적응을 돕기 위한 한국어 교육, 기초학력 프로그램이 핵심이다.

또한 입국 초기 학부모 대상 생활 적응 프로그램, 학부모 네트워크 운영 등 가족 단위의 지원도 포함되며 지역 주민을 위한 문화 다양성 교육 및 개방형 공간 운영도 계획돼 있어 시민 간 문화적 간극을 줄이고 상생의 지역 공동체를 만드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상호문화공유학교는 교육 공간을 넘어 지역의 주차난을 해소할 지하 203면 규모의 주차시설도 함께 조성된다”며 “완료까지 철저히 준비해 성공적인 운영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중·고 통합 공립형 대안학교 ‘경기안산1교’ 설립 추진

안산시는 다문화 밀집 지역의 특성을 반영해 전국 최초의 중·고 통합 공립형 대안학교 ‘(가칭)경기안산1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대부도 지역에 들어설 이 학교는 공립학교의 안정성과 대안교육의 창의성을 결합한 모델로, 모든 학생에게 이중언어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교육 과정은 △이중언어 교육 강화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교육 △국제문화 이해 교육 △다문화 국제바칼로레아(IB) 프로그램 △보건·건강 분야 연계 진로·창업 교육 등으로 특화될 예정이다.

시는 이 학교가 지역 특성과 미래 교육 수요를 반영한 전국적 선도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I·이중언어 기반 교육환경 확충… 실시간 통번역·AI 교육 도입

안산시는 다문화 학생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AI 기반 교육환경 개선에도 나서고 있으며 각 교실에 디지털 칠판과 실시간 통·번역 프로그램을 도입해 언어 장벽을 최소화했다.

또 다문화 특별학급 운영학교 및 다문화가정 학생이 50명 이상인 학교에 이중언어 보조강사를 배치해 수업 참여도를 높이고 있다.

AI 리터러시 교육도 강화 중이다. ChatGPT 체험형 수업 및 학급별 유료 계정 제공을 통해 교사·학생의 AI 활용 능력을 올리고 미래사회 역량을 고르게 갖추도록 돕고 있다.

“아이들이 함께 성장하는 교육환경 조성”

이민근 안산시장은 “안산은 전국에서 다문화 학생이 가장 많은 도시로, 언어와 문화의 차이를 넘어 함께 성장하는 교육환경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모든 학생이 차별 없이 배움을 누리고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행정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관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099h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