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정책 청사진 발표… 전 학년 AI 튜터 도입·교권 전담 민원팀 신설로 혁신 지휘
보편적 복지 확대 속 재정·협치 과제… "인재 유출 막고 지역 성장동력 키운다"
보편적 복지 확대 속 재정·협치 과제… "인재 유출 막고 지역 성장동력 키운다"
이미지 확대보기부산 사상 최초로 4선 고지에 오른 김석준 부산광역시교육감이 인공지능(AI) 시대를 주도할 미래형 교육 생태계 구축을 향한 대대적인 밑그림을 공개했다.
심화하는 저출생 여파와 학령인구 급감, 그리고 가속화되는 디지털 대전환이라는 거친 교육 환경 속에서 공교육의 질적 경쟁력을 끌어올려 지역의 미래 성장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적 포석이다.
김 교육감은 8일 시교육청 강당에서 공식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다함께 미래로, 앞서가는 부산교육’이라는 핵심 기치 아래 향후 4년의 임기 동안 이행할 5대 중점 정책 과제를 공표했다.
AI 중심 미래교육, ‘부산형 교육혁신’ 본격 추진
김석준 교육감이 최우선 순위로 배치한 화두는 첨단 디지털 시대를 정면으로 돌파할 교육 패러다임의 전면적 전환이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전체 학년을 대상으로 맞춤형 'AI 튜터'를 배치하고 인공지능 융합형 수업을 전방위로 전개해, 학생 개개인의 고유한 학습 속도와 성취도에 부합하는 개인별 학습 지도 체계를 다지기로 했다.
기존에 운영되던 메이커 체험 인프라도 고도화해 남부와 해운대 센터를 ‘AI·메이커교육체험센터’로 재편, 기술 설계와 가치 창작이 결합한 미래 융합형 인재 양성소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AI교수학습지원센터’와 ‘AI 서·논술형 평가지원시스템’을 현장에 도입해 교실 수업과 성적 평가의 신뢰도를 동시에 높이고, 정보통신 윤리 및 디지털 문해력 교육을 병행하기로 했다.
나아가 기술 만능주의에 함몰되지 않도록 학교 예술 활동과 인문학적 감성 인프라를 대폭 보강해 AI 시대를 주도할 창의성과 공감 능력을 조화롭게 안착시킨다는 복안이다.
‘학력과 마음’ 함께 키우는 맞춤형 교육 강화
기초 학력의 단단한 보장과 학생들의 심리 정서적 치유 역시 핵심 가치로 다뤄질 전망다.
문해력과 수리력을 체계적으로 잡아주는 기초학력 전담 지도망을 가동하고, 초등 6학년과 중등 3학년 등 상급 학교 진학을 앞둔 전환기 학습 지원과 고교 과정의 수학·과학 심화 클래스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더불어 자기조절력과 유대감을 기르는 사회정서교육을 넓히고, 위기 징후가 보이는 학생을 선제적으로 발굴해 다층적으로 보살필 마음건강 안전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여기에 진로교육 전담 부서 신설, 권역별 고교학점제 박람회 개최, AI 기반 일자리 매칭 시스템 구축, 미래직업교육센터 건립 등을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학생들이 지역의 차세대 전략 산업을 이끌 인재로 안착하도록 돕기로 했다.
교권 보호와 교육환경 개선 ‘두 마리 토끼’
교직원들이 안심하고 교단에 설 수 있는 권리 보호 정책도 파격적으로 추진된다.
일선 교육지원청마다 독립된 민원대응팀을 꾸려 학교 현장이 직접 감당하기 벅찬 악성 민원을 이관해 전담 해결하고, 법률·심리·행정적 구제를 아우르는 긴급 민원 소통망을 다지기로 했다.
또 교무행정전담팀의 영역을 넓히고 교직원용 AI 행정비서 및 업무자동화 통합 애플리케이션을 보급해 서류 부담을 혁신적으로 경감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지친 교직원의 심신 회복을 지원할 교직원힐링센터와 학부모 간 원활한 커뮤니티 역할을 수행할 학부모지원센터를 거점별로 신설해 소통 문화를 정착시킨다는 복안이다.
해양도시 부산 특성 살린 글로벌 인재 양성
부산이라는 지정학적 강점을 극대화한 맞춤형 특화 교육도 본궤도에 오른다.
시교육청은 상대적으로 교육 인프라가 취약한 서부산권에 다국어 교육과 국제 표준 교육과정을 결합한 '글로컬 미들스쿨'과 '부산국제교육원'을 세워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로컬 인재를 적극 육성하기로 했다.
아울러 대한민국 해양수도의 위상에 걸맞게 해양 과학 및 산업 생태계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해양AI교육센터와 부산학생해양수련원 건립을 구체화하며,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환경 교육도 한층 확대한다.
교육복지 확대…‘단 한 명도 놓치지 않는다’
소외되는 아이 없는 보편적 교육복지를 실현하겠다는 포용적 복지 정책도 명확히 했다.
특수교육 대상 학생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특수학급 과밀화를 막는 통합학급 정원 감축을 추진하고, 행동중재지원단 전문 인력을 오는 2030년까지 기존 대비 2.5배 이상 확충하기로 했다. 이주배경 학생들의 언어적 강점을 살릴 다문화 자율학교 운영과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교육 바우처 및 학력평가 기회 제공 등 사각지대 지원도 구체화했다.
재정적 배려도 두터워진다. 수학여행을 포함한 전 학년의 현장체험학습비를 무상으로 전환하고, 고등학교 신입생 대상 체육복 무상 지원과 부산형 유보통합 모델 구축을 통해 공공 교육의 책임성을 한층 격상시킨다는 방침이다.
부산교육, 지역의 미래 경쟁력으로
지역 교육계와 전문가 집단은 이번에 발표된 혁신안이 단순한 일선 교육행정의 개편을 넘어, 고사 위기에 처한 부산의 지역 경쟁력을 되살리기 위한 장기적 생존 전략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부산은 청년층의 지속적인 역외 유출과 학령인구 증발이라는 메가트렌드적 구조 조정을 겪고 있다. 결국 탄탄한 교육 환경 조성이야말로 우수 인재의 이탈을 막고, 미래 첨단 산업을 견인할 지역 맞춤형 인재를 길러내는 가장 확실한 마중물이기 때문이다.
특히 인공지능 및 디지털 리터러시, 글로벌 이중언어, 해양 특화 교육 등 세부 과제들을 부산시의 미래 산업 지향점과 긴밀하게 매칭시킨 점은 교육과 지역 경제의 동반 성장을 꾀한 고도의 전략으로 읽힌다.
다만 거대한 규모의 AI 인프라 확충 비용과 보편적 복지 예산 확보, 실효성 있는 교권 보호망 안착을 위해서는 상당한 예산 마련과 제도 보완이 선행되어야 한다. 결국 부산시청과 시의회, 더 나아가 지역 사회 전체와의 긴밀한 협치 체제를 어떻게 이끌어내느냐가 김 교육감의 약속을 완성할 핵심 열쇠가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김석준 교육감은 “교육의 가치 앞에는 이념적 진보나 보수의 장벽이 존재할 수 없다”면서 “아이들에게는 원대한 꿈을, 교사에게는 직무상 자긍심을, 학부모에게는 공교육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주는 앞서가는 부산교육을 연대와 화합의 힘으로 반드시 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강세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min3824@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