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김포 얼을 살리고 시민 자부심 높이고... 중봉문화제, 시민 '문화 통합'의 디딤돌로

글로벌이코노믹

김포 얼을 살리고 시민 자부심 높이고... 중봉문화제, 시민 '문화 통합'의 디딤돌로

아트빌리지 한옥마을서 열려 성황... 역사 추모에 시민 참여 소통 잔치
최태성 강사 명강의에 시민 300명 환호...이기형 시장 상소문 화제
농악이 이렇게 흥을 돋울 줄이야. 북과 꽹과리 소리가 김포 푸른 하늘에 가득 찼다. . 사진=김포시이미지 확대보기
농악이 이렇게 흥을 돋울 줄이야. 북과 꽹과리 소리가 김포 푸른 하늘에 가득 찼다. . 사진=김포시
가을 햇살을 가득 머금은 한옥의 낮은 담장 너머 농악 상모가 휘돌고 구수한 가락이 따사롭게 번진다. 엿장수의 인심이 후해질 무렵, 시민들의 상소문이 이방 나리의 손을 거쳐 고을 사또(이기형 시장)에게 전해지며 민의 소통은 시대를 관통한다. 이런 분(중봉 조헌)이 김포 출신이라니, 이런 분의 꼿꼿한 기개가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은 아닌지, 이런 분의 비분 강개가 왜 시대를 건너 지금도 가슴을 울리는지...

조선 중기의 충신이자 의병장인 중봉 조헌 선생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제39회 중봉문화제'가 지난 19일 운양동 김포아트빌리지 한옥마을 일원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함께 화려한 막을 올렸다.

김포시가 주최하고 김포문화원이 주관한 이번 축제는 단순한 역사 추모 행사를 넘어, 시민들이 오감으로 지역의 역사를 배우고 소통하는 참여형 문화 페스티벌로 거듭났다.

어린이들이 직접 빚은 질그릇이 가을 햇살이 제대로 구워지고 있다.  다 말린 뒤 주최 측에서 상자에 포장해 선물했다. 사진=엄정권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어린이들이 직접 빚은 질그릇이 가을 햇살이 제대로 구워지고 있다. 다 말린 뒤 주최 측에서 상자에 포장해 선물했다. 사진=엄정권 기자

중봉 조헌 선생의 기개를 표현했다. 평생 상소문을 올려 옳은 길을 찾았고 파직과 유배로 점철된 인생의 끝은 의병장으로서의 의로운 순국이었다. 도끼로 내 머리를 자르라는 의미로 도끼를 들고 상소문을 올려 유명한 '지부상소'를 캐릭터로 담았다. 사진=엄정권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중봉 조헌 선생의 기개를 표현했다. 평생 상소문을 올려 옳은 길을 찾았고 파직과 유배로 점철된 인생의 끝은 의병장으로서의 의로운 순국이었다. 도끼로 내 머리를 자르라는 의미로 도끼를 들고 상소문을 올려 유명한 '지부상소'를 캐릭터로 담았다. 사진=엄정권 기자

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


축제장 곳곳은 중봉 조헌 선생의 정신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이색 콘텐츠들로 가득 채워졌다. 상소문 모티브의 두루마리 가벽에 시민들이 직접 소원을 적어 내려간 '중봉 만인소'와 행사장 곳곳을 누비며 관련 문구를 찾아 상소문을 완성하는 '중봉 상소문 퀘스트'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김포통진두레놀이, 김포사우회다지소리, 김포대명리배띄우기, 김포향산농악 등 지역을 대표하는 무형유산과 민속예술이 한자리에 모여 흥겨운 우리 소리의 진수를 선보였다. 이 밖에도 중봉 양탕 시식 체험과 전통 콘셉트의 네컷 사진 촬영 등이 더해져 방문객들에게 풍성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날 오전 우저서원에서의 고유제로 시작된 행사는 김포아트빌리지 기념식으로 이어졌다. 특히 '나와 중봉 조헌'을 주제로 전국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열린 제38회 중봉청소년문학상 시상식에서는 양도중학교 박서준 학생이 영예의 대상을 차지해 이기형 김포시장이 직접 상장을 수여하며 미래 문학 꿈나무들을 격려했다.

이기형 김포시장이 시장에게 올리는 김포시민의 상소문을 읽고 답하고 있다. 시민들은 육아 돌봄의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고 치매약 개발을 주문하기도 했다. 옆은 최태성 역사 강사. 최 강사의 호소력 있는 강의는 시민을을 매료시켰다. 사진=김포시이미지 확대보기
이기형 김포시장이 시장에게 올리는 김포시민의 상소문을 읽고 답하고 있다. 시민들은 육아 돌봄의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고 치매약 개발을 주문하기도 했다. 옆은 최태성 역사 강사. 최 강사의 호소력 있는 강의는 시민을을 매료시켰다. 사진=김포시

김포시민들의 소원이 한옥마을 벽에 빼곡하다. 사진=김포시이미지 확대보기
김포시민들의 소원이 한옥마을 벽에 빼곡하다. 사진=김포시

"출퇴근·교육 환경 개선할 것"… 이기형 시장, 시민 고민에 진심으로 화답하다


이번 중봉문화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최태성 강사의 인문학 특강과 이어진 이기형 김포시장의 '시민 소통 토크쇼'였다.

최 강사의 '중봉 조헌 이야기'로 선생의 삶과 충의 정신을 친숙하게 되짚어본 참가자들은 마지막 무대에서 일상의 진솔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가족의 건강부터 일과 육아의 균형, 자녀 교육 문제 등 평범한 시민들의 목소리가 무대에 전해지자 이기형 시장이 직접 마이크를 잡았다.

이기형 시장은 자신의 진솔한 경험담을 털어놓으며 시민들의 애로사항에 깊이 공감했다. 이어 김포시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시민 건강 증진, 육아돌봄 지원, 교육환경 개선 등을 위한 구체적인 노력과 앞으로의 실질적인 시정 변화 청사진을 상세히 설명해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무대 위에서 "자신의 소원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은 이 시장은 진심 어린 마음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민선 9기를 시작하며 어깨가 무거운 것이 사실입니다. 김포시민 여러분께서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출퇴근하시고, 우리 아이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교육받을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고 싶은 것이 제 소원입니다. 김포시민 여러분 모두 행복해지고, 나아가 김포시민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뛰겠습니다."

중봉 조헌 선생 문화제는 가족 나들이로 제격이었고 특히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체험의 즐거움을 주었다는 호평을 들었다. 이기형 김포시장이 어린이들에 둘어싸여 웃고 있다. 사진=김포시이미지 확대보기
중봉 조헌 선생 문화제는 가족 나들이로 제격이었고 특히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체험의 즐거움을 주었다는 호평을 들었다. 이기형 김포시장이 어린이들에 둘어싸여 웃고 있다. 사진=김포시


시장의 진정성 있는 답변에 행사에 참여한 한 시민은 "내가 사는 김포에 이런 훌륭한 정신이 깃들어 있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됐다"며 "시장의 진솔한 답변 속에서 김포시민으로서 큰 자부심과 뿌듯함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포시는 이번 중봉문화제를 성공적으로 마친 만큼, 앞으로도 시민이 주인이 되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함께 가꿔가는 대표 역사문화축제로 더욱 발전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엄정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astoda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