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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의 가을, 231년 전 정조의 시간을 걷다…수원화성문화제 10월 4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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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의 가을, 231년 전 정조의 시간을 걷다…수원화성문화제 10월 4일 개막

63년 전통에 공연·체험·시민 참여...8일간 수원화성 전역 30여개 프로그램
정조대왕능행차 2200명 참여…'행궁야화·선유몽·야조'로 밤까지 역사축제
외국인 체험·통역·서울 셔틀 확대…수원시, 'K-컬처로드'로 글로벌 관광객 공략
지난해 정조대왕능행차 재현행렬이 장안문을 지나고 있다. 사진=수원특례시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정조대왕능행차 재현행렬이 장안문을 지나고 있다. 사진=수원특례시
231년 전 정조대왕이 백성과 함께 꿈꿨던 '인인화락'의 의미가 올가을 수원화성 곳곳에서 공연과 체험, 대규모 왕실 행렬로 되살아난다.

수원특례시는 오는 10월 4일부터 11일까지 수원화성 일원에서 '제63회 수원화성문화제'를 개최한다고 29일 발혔다.

올해는 행궁광장에 집중됐던 축제의 무대를 화성행궁과 연무대, 용연, 전통문화관 등 성곽 내부 전역으로 넓히고 30여개 프로그램을 배치해 도시 전체에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올해 문화제는 정조대왕의 역사적 이야기를 단순히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과 관광객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하는 방식으로 풀어낸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프로그램과 이동 편의도 확대해 63년 역사의 지역축제를 글로벌 관광 콘텐츠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수원화성문화제가 열린 행궁광장서 체험 프로그램 별시날에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사진=수원특례시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수원화성문화제가 열린 행궁광장서 체험 프로그램 별시날에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사진=수원특례시


1795년 '8일의 여정' 따라…수원화성 전체가 축제 무대로


올해 축제의 핵심 주제는 '새빛홍민'이다. 수원의 정책 브랜드 '새빛'에 정조대왕의 애민정신을 뜻하는 '홍민'을 접목했다.

축제 기간을 8일로 구성한 데도 역사적 배경이 있다. 1795년 정조대왕이 8일간 진행했던 화성행행을 고증해 지난해부터 문화제 기간을 8일로 확대했고 올해도 이를 이어간다.

관람객은 축제 기간 수원화성 곳곳을 이동하며 서로 다른 콘텐츠를 만날 수 있다. 시민이 종이박스로 화홍문을 완성하는 '시민의 위대한 건축 화홍', 가마를 들고 경쟁하는 '가마레이스', 화성능행도병을 직접 채색하는 '시민도화서' 등이 대표적이다.

수원화성의 축성 과정을 놀이로 접하는 '축성놀이터'를 비롯해 정조 시대의 특별 연회인 양로연과 과거시험을 소재로 한 '별시날'도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한복을 입은 관람객에게는 화성행궁 무료입장 혜택이 제공되며 화서문에서 진행되는 수원화성 미디어아트 오후 7시 30분 회차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지난해 수원화성문화제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인 수상 퍼포먼스 ‘선유몽’의 한 장면. 사진=수원특례시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수원화성문화제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인 수상 퍼포먼스 ‘선유몽’의 한 장면. 사진=수원특례시


화성행궁의 밤도 달라진다…걸으며 만나는 '행궁야화'

해가 지면 수원화성은 대형 야간 공연장으로 변한다. 올해는 역사적 공간 자체를 무대로 활용해 정조대왕의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전달하는 데 무게를 뒀다.

새로 선보이는 '행궁야화'는 관람객이 화성행궁의 전각을 직접 이동하며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하는 야간 몰입형 콘텐츠다. 우화관을 시작으로 화령전, 낙남헌, 봉수당, 유여택을 차례로 이동하면 독무와 전통악기 연주, 무용과 소리를 통해 정조대왕의 꿈과 상처, 효심과 애민정신을 만나게 된다.

행궁야화는 축제 개막 하루 전인 10월 3일부터 11일까지 매일 오후 7시와 8시, 9시 세 차례 진행된다.

방화수류정과 용연에서는 물과 빛, 음악을 활용한 수상퍼포먼스 '선유몽'이 5일부터 11일까지 매일 오후 7시 펼쳐진다. 약 50분 동안 정조대왕과 함께 꿈속에서 풍류를 즐긴다는 이야기를 수원화성의 야경과 결합한다.

지난해 수원화성문화제 주제공연 ‘야조’의 기마 퍼포먼스 장면. 사진=수원특례시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수원화성문화제 주제공연 ‘야조’의 기마 퍼포먼스 장면. 사진=수원특례시


횃불·기마·군무 한자리에…'야조' 5일 연속 공연


연무대에서는 수원화성문화제의 대표 콘텐츠인 '야조'가 관람객을 맞는다.

정조대왕이 직접 지휘했던 야간 군사훈련에서 착안한 공연으로 횃불 행렬과 기마 퍼포먼스, 군사 군무에 불꽃과 음향을 결합한다.

올해는 공연 횟수를 확대해 10월 7일부터 11일까지 매일 오후 8시 연무대 특설무대에서 진행한다.

시민 참여도 강화했다. 사전에 모집한 약 100명의 시민 퍼포머가 상궁과 장군, 군사 등으로 직접 무대에 올라 전문 출연진과 함께 공연을 완성한다.

지난해 정조대왕능행차 시민 퍼레이드에 수원시 공식 캐릭터인 수원이가 참여하고 있다. 사진=수원특례시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정조대왕능행차 시민 퍼레이드에 수원시 공식 캐릭터인 수원이가 참여하고 있다. 사진=수원특례시


60필의 말·2200명의 행렬…정조대왕능행차로 축제 문 연다


축제의 시작을 장식하는 것은 10월 4일 열리는 정조대왕능행차다.

올해 수원 구간에서는 말 60필과 1000명의 재현행렬이 1795년 을묘원행을 재현한다. 여기에 시민 1200명이 참여하는 퍼레이드가 더해져 총 2200명 규모의 대형 행렬이 수원 도심을 가로지른다.

노송지대에서는 낮 12시 30분 사전공연에 이어 오후 1시 총리대신 채제공이 정조대왕을 맞이하는 장면이 펼쳐진다. 이후 행렬은 오후 3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다시 출발해 오후 4시 장안문을 통과한다.

오후 5시 30분에는 장안문 앞에서 수원유수의 정조맞이가 재현되고 오후 6시 행궁광장에서 정조대왕 입궁 퍼포먼스로 공식 재현행렬을 마무리한다.

행렬 전후에도 무예 시연과 인공지능 로봇댄스, 국제 자매도시 축하공연 등 거리 콘텐츠가 이어진다. 행궁광장에서는 퓨전국악밴드 아트쿠도와 국가무형유산 평택곡마단, 댄스크루 팀허니제이 등의 공연과 대동놀이가 펼쳐진다.

같은 날 서울과 화성에서도 공동재현이 진행된다. 서울 도심 구간은 오전 9시 경복궁을 출발하며 금천구간은 오후 5시 금천구청에서 시작한다. 화성구간은 오전 10시 센트럴파크에서 출행식을 열어 오후 2시께 정조효공원에 도착한다.

지난해 수원화성문화제 글로벌빌리지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투호를 던지고 있다. 사진=수원특례시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수원화성문화제 글로벌빌리지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투호를 던지고 있다. 사진=수원특례시


외국인도 '정조의 수원' 속으로…글로벌 관광 콘텐츠 확대


시는 올해 외국인 관광객이 축제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확대했다.

경기웰니스 관광지인 수원전통문화관은 축제 기간 외국인 관광 거점인 '글로벌빌리지'로 운영한다. 약 120명의 통역봉사단 '글링이'가 상주하며 외국인 관광객의 축제 참여와 이동을 돕는다.

한옥놀이터와 공연을 비롯해 직접 차를 우려보는 체험, 전통 장신구 만들기 등이 마련된다. 정조대왕이 사랑한 술을 소재로 한 '한 잔의 축제'와 잔치 음식을 직접 만들어보는 'K-축제, 잔치를 요리하다'는 외국인 전용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서울에 체류하는 외국인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홍대와 명동·동대문, 광화문에서 수원 축제장을 오가는 셔틀버스도 축제 기간 하루 두 차례 왕복 운행한다.

시는 이번 문화제와 정조대왕능행차를 역사 재현에 머무르지 않고 수원의 문화유산과 공연, 체험, 관광을 하나로 연결하는 콘텐츠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63년 역사를 지닌 수원화성문화제는 글로벌 축제로 발전할 수 있는 충분한 저력이 있다"며 "수원화성문화제와 정조대왕능행차 등 수원이 갖고 있는 훌륭한 관광 콘텐츠를 K-컬처로드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lwldms79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