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통상산업부는 최근 변덕스러운 유가변동과 전체적인 글로벌 불확실성에 따른 우려에도 불구하고 석유∙가스 산업분야의 전망이 장기적으로 밝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아시아ㆍ태평양 국가들의 경제 펀더멘털이 강하고 빠른 인구 증가와 경제 개발에 따라 에너지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향후에도 석유 탐사 및 생산(E&P)활동이 활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전체 에너지 탐사 및 개발지출 중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이 거의 25%를 차지한다. 바클레이스은행은 올해 아ㆍ태지역의 E&P 지출액이 약 7230억 달러(약 804조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싱가포르 통상산업부는 미국에서의 셰일오일 생산 붐으로 지난 5개월 동안 석유 선물가격이 40%까지 급락했고 시장에서의 공급과잉이 초래됐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은 국제 유가가 이렇게 곤두박질치더라고 감산하지 않고 생산량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OPEC의 회담 결과가 알려지자 브렌트유는 지난 1일 1배럴당 70달러(약 7만7860원)까지 떨어졌다. 경제학자들은 계속되는 석유가격 하락세가 싱가포르의 해양플랜트산업과 석유정제부문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싱가포르 정부의 입장은 다르다. 싱가포르는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중에서도 전략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해양/연안 관련 플랜트 산업이 잘 구축돼 있다. 특히 연안 유전 시추∙개발과 탐사활동이 필요한 기업들을 유치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국제유가가 하락한다 하더라도 싱가포르의 관련 해양플랜트산업은 건재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싱가포르에는 메이저 석유기업, 시추사업자, 전문장비 제조업체 등의 해양 관련 전문업체들이 3000개가 넘는다. 현재 약 2만여명이 해양부문에 종사하고 있는데 이들 대부분은 설계, 시스템 엔지니어링, 프로젝트 관리 등 특화된 전문 분야를 맡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2013년 한 해 동안만 달성한 총 생산량이 싱가포르 달러로 210억 달러(약 17조원)에 달한다. 통상산업부는 싱가포르 해양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연구개발(R&D) 및 전문인력 양성에 대한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이코노믹 강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