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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네팔 올리 총리 만나 '에베레스트 철도' 협력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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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네팔 올리 총리 만나 '에베레스트 철도' 협력 논의

126년 기술로 공동 실무 모임 꾸려...한문희 사장, 네팔 철도 건설 돕겠다고 밝혀
네팔 정부 "한국과 손잡는 것 긍정적" 반응
한문희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이끄는 대표단과 KP 샤르마 올리 국무총리. 사진=라이징 네팔이미지 확대보기
한문희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이끄는 대표단과 KP 샤르마 올리 국무총리. 사진=라이징 네팔
네팔이 히말라야 산맥을 잇는 철도망을 넓히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네팔 정부와 손잡고 철도 건설에 나서기로 해 관심이 쏠린다. 라이징네팔데일리(Risingnepaldaily)가 지난 14(현지시각) 전한 소식에 따르면, 한문희 코레일 사장이 이끄는 대표단은 이날 네팔 카트만두 발루와타르 총리 관저에서 KP 샤르마 올리 네팔 총리와 만나 '에베레스트 철도' 등 철도 건설 방안을 이야기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자리에는 네팔 물리교통부 데벤드라 다할 장관, 투자청 수실 갸왈리 대표 등 네팔 정부 주요 인사들이 함께했다. 코레일은 126년 동안 쌓은 철도 건설과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네팔 철도 건설을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회의에서는 차타라담부터 차우리카르카까지 잇는 '에베레스트 철도' 구상을 담은 영상도 상영됐다.

올리 총리는 "네팔이 이미 자낙푸르에서 철도 운행을 시작한 만큼, 철도 건설 타당성 조사 등에서 한국과 손잡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만남이 네팔 철도 현대화와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에 모두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 네팔, 동서철도·에베레스트 철도 등 대형 사업 추진


네팔 정부는 현재 동서철도와 에베레스트 철도 같은 대형 철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동서철도는 자파에서 칸찬푸르까지 약 950km를 잇는 노선으로, 123개 역과 10개 터널, 334개 다리 등을 포함한다. 교통망을 넓히고, 화물과 사람을 더 빠르고 안전하게 옮기며, 탄소 배출도 줄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하지만 땅을 사들이는 일, 환경 문제, 예산 부족, 정부 안팎의 조율 미비 등으로 2010년 시작한 뒤로도 공사가 더디다. 바르디바스에서 니가드까지 70km 구간은 15년이 지나도 절반밖에 완공하지 못했다. 사업비는 15000억 네팔 루피(154900억 원)까지 늘었다.

'에베레스트 철도'는 네팔 내륙과 히말라야 산을 잇는 노선으로, 중국과의 연결도 염두에 두고 있다. 중국도 에베레스트 아래에 터널을 뚫어 네팔과 철도를 잇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런 대형 철도 사업이 네팔 경제 성장과 국경 물류 흐름 개선에 꼭 필요하다고 본다.

-네팔, 공동 실무 모임 꾸려...철도 협력 본격화


코레일 대표단은 네팔 물리적 인프라부와 투자위원회와 함께 철도 건설과 협력을 연구할 '공동 실무 모임'을 꾸리기로 했다. 양쪽은 타당성 조사, 기술 나눔, 투자 방안 등을 계속 이야기할 계획이다. 코레일은 앞서 가나, 베트남, 탄자니아 등에서도 철도 돕기 사업을 한 바 있고, 최근에는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와 손잡아 해외 철도 사업을 더 넓히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한국 철도의 기술과 해외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네팔 등 새로 떠오르는 나라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네팔이 인도, 중국 등 이웃 나라와 연결을 강화하는 한편, 한국 같은 나라와 손잡는 흐름이 뚜렷하다는 해석이 많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네팔, 철도·전력 등 기반시설 넓히는 데 큰돈 투자... 한국 기업에 새 기회


네팔 정부는 2025년부터 2035년까지 발전 설비 용량을 3,400메가와트에서 28,500메가와트로 늘리는 등 기반시설에 모두 465억 달러(6550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2035년까지 132kV 송전선 6,431km, 220kV 송전선 4,061km, 400kV 송전선 6,440km를 새로 놓는다는 목표도 내놨다. 업계에서는 네팔의 이런 큰 투자에 힘입어 한국 등 해외 기업의 참여 기회가 더 넓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