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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대처' 메이는 누구?…완고한 성격에 화려한 패션 소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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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대처' 메이는 누구?…완고한 성격에 화려한 패션 소유자

테리사 메이 내무장관이 차기 영국을 이끌 수장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이후 26년 만의 여성 총리 탄생이다. / 사진 = 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테리사 메이 내무장관이 차기 영국을 이끌 수장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이후 26년 만의 여성 총리 탄생이다. / 사진 = 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조은주 기자] 테리사 메이 내무장관이 차기 영국을 이끌 수장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이후 26년 만의 여성 총리 탄생이다.

당초 집권 보수당 대표 경선이 오는 9월 예정돼 있었지만 후보 중 한 명인 앤드리아 레드섬 에너지차관이 경선을 포기함에 따라 메이 장관이 차기 총리에 오르게 된 것이다.
이러한 '이례적' 결과가 나온 배경에는 영국 정치의 혼란이 더이상 연장하지 말아야 한다는 정계의 판단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메이 장관은 13일(이하 현지시간) 총리 취임 후 즉각 유럽연합(EU) 탈퇴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하게 된다.

AP, B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메이 장관은 대처 전 총리를 연상시키는 '강한 여성'의 이미지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1997년 잉글랜드 남동부 버크셔의 한 선거구에서 하원의원으로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1998년 예비내각에 기용된 이래 교육, 교통, 문화·미디어 담당과 원내총무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보수당의 주류로 활약해왔다.

2002년에는 보수당 최초의 여성 당 의장에 임명되기도 했으며 2010년 보수당 정부 출범 후 내무장관에 기용돼 최장수 내무장관 재임 기록을 썼다.
지인들로부터는 금욕주의자, 극기심이 강한 사람으로 불리고 정적들로부터는 고집스럽고 답답하다는 말을 들을 만큼 완고한 성격의 소유자다.

때문에 모략과 공방이 난무한 당내 항쟁과는 항상 거리를 뒀다. 이번 국민투표 공방에서도 EU 잔류를 지지했지만 투표 운동과는 거리를 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정치적 자세가 탈퇴 세력과 잔류 세력 모두에게 지지를 얻으면서 메이 장관은 데이비드 캐머런 이후 차기 총리 1순위로 꼽히게 됐다.

BBC는 메이 장관에 대해 "가장 완고하면서도 가장 기민한 하원의원으로 여겨진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물밑' 협상이 불가능한 인물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일본 지지통신은 아버지가 성공회 성직자였던 점이 그의 보수적인 가치관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옥스퍼드대 재학 시절 만난 금융인 남편과 결혼했으며 아이는 없다. 하이힐, 호피 무늬 등 화려한 패션으로도 유명하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