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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행 파업 위기 직면, 인플레이션에 못 미치는 1% 임금 인상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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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행 파업 위기 직면, 인플레이션에 못 미치는 1% 임금 인상이 원인

실질 수입은 10년 전 수준에 머물러
6월 1일~21일까지 찬반 투표이후 파업 결정
영국은행 노조가 인플레이션에 미치지 못하는 급여인상으로 파업을 선언할지 여부에 대한 표결에 들어갔다. 자료=BOE이미지 확대보기
영국은행 노조가 인플레이션에 미치지 못하는 급여인상으로 파업을 선언할지 여부에 대한 표결에 들어갔다. 자료=BOE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3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영국은행'(Bank of England. BOE)이 파업 위기에 직면했다. 인플레이션에 미치지 못하는 1%의 임금 인상이 원인이다.

영국에서 가장 큰 노동조합 유나이트(Unite)는 1일(현지시간), 영국은행 노조 측에 대해 인플레이션에도 미치지 못하는 급여인상을 둘러싸고 파업을 선언할지 여부를 표결에 붙인다고 공표했다.

올해 영국 공공 부문 노동자들에 대한 임금 인상은 정부에 의해 1%로 결정됐다. 이후 영국은행은 3600명의 직원들에게 1%의 임금 인상만을 약속했다. 정부의 임금 인상안이 독립적인 영국은행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공공 부문의 제한적인 환경에서 회사를 운영하겠다는 것이 이유였다.

영국은행의 산업 분쟁은 1994년 IT부문 직원들의 임금 분쟁 이후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물론 파업 찬반 투표는 진행됐지만 반대표가 많았다. 하지만 영국은행은 지난 2년 연속 인플레이션보다 임금 인상을 낮게 해와 직원들의 불만은 점점 높아지고 있었다.
영국은행 실질 수입은 10년 전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연간 2만파운드(약 2900만원) 미만의 연봉을 받는 직원들은 잠재적으로 가족들에게 닥칠 경제적 어려움을 감내해야 하기 때문이다.

영국의 근로자들은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소비 지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2015년 유가 하락으로 인플레이션이 '제로(0)'에 머물렀을 때 일시적으로 완화되는 느낌을 받았지만 이후 브렉시트(Brexit) 투표와 유가 반등으로 파운드가 하락하자 경제적 어려움은 되풀이됐다.

올해 영국의 인플레이션은 3% 수준으로 전망된다. 임금 인상 협상이 결렬될 경우 직원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투표는 6월 21일까지 계속되며 파업이 결정되면 여름부터 파업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마크 카니(Mark Carney) 영국은행(BOE) 총재는 2013년 취임 이후 연간 48만파운드(약 6억9400만원)의 급여와 함께 25만파운드(약 3억6000만원)의 수당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취임 이후 직원들의 임금 인상은 계속 거부해왔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