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중앙기상국 지진측보센터는 5일 밤부터 동부 화롄(花蓮)과 인근 해상에서 밤부터 지금까지 무려 10여 차례의 지진이 연이어 일어났다고 발표했다. 그중에서 진도 5.0 이상의 대형 지진은 5번이다. 이날 최고 진도는 6.1이다. 한반도를 뒤흔들었던 지난해 포항 지진보다 강도가 더 세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측정한 이날 타이완 지진은 규모가 6.1, 진원 깊이는 7.8㎞다. 이 지진으로 화롄과 타이완 동중부에는 비상이 걸렸다. 화롄뿐 아니라 타이중과 타이베이 그리고 장화현, 타이둥, 자이, 타이난, 신베이 등 타이완 전 지역에서 흔들림이 감지됐다.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지역을 선으로 이으면 고리 모양이 된다. 그런 점에서 환태평양 화산대(環太平洋火山帶) 또는 환태평양 지진대(環太平洋地震帶)를 불의 고리(Ring of Fire)라고도 부른다. 전 세계 모든 지진의 90%가 이 불의 고리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번 타이완 지진도 불의 고리에서 일어난 것이다. 최근 들어 불의 고리가 빈번하게 흔들리고 있는데 일부 전문가들은 판 구조의 변화로 이전과 다른 패턴의 이상 현상이 생겨날 조짐이 있다고 경고하기도 한다.
타이완은 지난 2016년 카오슝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그해 2월 6일 새벽 타이난에서 동남쪽 36㎞ 떨어진 곳에서 규모 6.4의 지진이 일어났다. 이 지진으로 타이완 남부 건물들이 잇달아 파손됐다. 타이난시 융캉구의 17층 아파트가 무너지기도 했다. 2년 만에 대만 전역이 또 지진 공포에 휩싸였다
김대호 기자 yoonsk82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