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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미국 고급차 시장에서 존재감 부각…BMW, '경쟁 격화가 원인'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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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미국 고급차 시장에서 존재감 부각…BMW, '경쟁 격화가 원인' 지적

9월 미국 판매량: BMW 1.3% 증가에 그쳐, 메르세데스는 9.8% 감소

내외부적으로 발생한 많은 골칫거리에도 불구하고, 미국 고급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존재감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자료=스푸트니크이미지 확대보기
내외부적으로 발생한 많은 골칫거리에도 불구하고, 미국 고급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존재감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자료=스푸트니크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최근 미국 전기자동차(EV) 선도 업체 테슬라는 내외부적으로 발생한 많은 골칫거리에 두통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고급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존재감은 더욱 확대되었으며, 그로 인해 BMW와 다임러, 도요타 등 경쟁 상대에게 주는 타격은 더욱 증가하고 있다.

독일 고급차 메이커 BMW에 따르면, 오랫동안 테슬라가 표적으로 삼아왔던 차종인 세단 '5시리즈'의 시장 규모는 계속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크로스오버 'X3'의 호조로 판매 대수는 겨우 1.3% 증가하는 데 그쳤으며, 특히 고급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부상에 의한 경쟁은 최근 3∼4개월 사이에 더욱 거세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BMW 북미 부문의 베른하르트 쿤트(Bernhard Kuhnt) 최고경영자(CEO)는 2일(현지 시간) 기자 회견에서 "테슬라가 생산량을 늘림으로써 시장 세그먼트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이러한 경쟁 상황에서도 판매량이 소폭 늘어났다는 사실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테슬라는 지난 3분기(7∼9월)의 출고 대수가 8만3500대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승용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경쟁 상대에게는 악재인 셈이다.

반면 도요타 자동차의 '렉서스'와 다임러의 '메르세데스 벤츠' 또한 9월 판매량이 대폭 줄었다. 특히 메르세데스의 주력 세단 'C클래스' 판매량은 24%나 감소했으며, 크로스오버 부문도 'GLC'를 제외한 전반적인 부진으로 전체 판매량은 9.8%나 떨어졌다. 이 같은 결과로 메르세데스의 판매량 감소는 4개월 연속으로 기록됐으며, 심지어 1∼9월 누계로 BMW에 대한 리드는 319대에 그쳤다. 렉서스 또한 9월 판매량은 6.1% 감소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