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 악화와 정유제품 수요 전망도 낮아…한국도 정유시설 가동률 역대 최저치

바탄정유소는 하루 18만배럴을 석유제품을 생산해왔다.
페트론의 라몬 안 최고경영자(CEO)는 “내년 1월말부터 폐쇄는 일시적인 것이며 조업재개시점은 경제상황에 맞춰 이루어질 것”이라며 “폐쇄기간중에도 유지보수 등은 유지된다”고 말했다.
페트론의 바탄정유소 영업중단에 따라 쉘은 현지 공급과잉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여파로 지난 8월에 하루 11만배럴의 바탄가스정유소를 항구적으로 폐쇄한데 이어 정제 능력이 없는 필리핀에서 철수한다.
선진국의 정유공장들 역시 불황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잇따라 문을 닫고 있다. IHS마켓에 따르면 미국, 일본 등 정유공장 11곳이 올해 폐쇄를 결정했다. 생산 규모 기준 미국 최대 정유사인 마라톤 페트롤리엄은 이미 정유공장 2곳의 문을 닫았고 그중 한 곳에서는 바이오 연료를 생산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한국도 일부 정유업체들은 원유 정제시설을 셧다운하고 가동률을 역대 최저치로 낮추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SK에너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 국내 정유 4사의 원유 정제시설 가동률은 10월 평균 71.6%로 올해 1월 83.7%에서 10개월 만에 10%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