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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V, 이탈리아 공장에서 EU 최초 생산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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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V, 이탈리아 공장에서 EU 최초 생산 계약

제약회사 Binnopharm 공장에서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스푸트니크 V가 제조되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제약회사 Binnopharm 공장에서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스푸트니크 V가 제조되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러시아가 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생산 계약을 체결해 유럽에서 처음으로 스푸트니크 V를 공급한다고 라 레푸블리카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와 독일에서도 백신 사용이 아직 승인되지 않았음에도 유사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유렵연합(EU)의 의약품 규제 당국인 유럽의약품청(EMA)은 러시아 백신에 대한 롤링 리뷰를 진행하고 있다.

러시아가 지난해 8월 스푸트니크 V를 내놓았을 때만 해도 냉담한 반응이었지만 현재 백신을 원하는 국가가 늘어나 공급부족에 직면해 있다.
영국 의학 전문지 랜싯(The Lancet)에 따르면 스푸트니크 V는 3단계 임상 시험 결과 코로나 바이러스에 91.6%의 예방 효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러시아 백신에 대한 불신감이 사그러지고 백신 승인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스위스 제약사 '아디엔느 팜앤 바이오테크(Adienne Pharma & Biotech SA)의 안토니오 프란체스코 디 나로 회장은 블룸버그에 “밀라노 지역에 있는 생산 시설에서 러시아 백신을 제조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백신 개발 및 판매를 지원하는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의 키릴 드미트리에프(Kirill Dmitriev) 대표는 "빠르면 6월부터 생산이 시작될 예정"이라며 "이 계약에 따라 연간 1000만 회분이 생산된다"고 말했다.

드미트리예프는 이탈리아 라이3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직접투자펀드는 독일에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며 "또한 프랑스 기업들과도 협상을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이미 인도와 브라질, 중국, 한국을 포함한 국가들과 생산협정을 체결했다.

스푸트니크 V는 최초의 비(非)서구 백신으로서 백신 공급 부족에 직면한 유럽에게 단비와 같은 존재가 됐다. RDIF는 백신 생산이 탄력을 받으면 5000만 회분을 즉각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헝가리는 지난달 EMA 승인을 앞두고 EU 회원국 중 처음으로 긴급사용을 승인했고 슬로바키아와 체코도 EMA 승인을 우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