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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빅 쇼트’ 실제 주인공 마이클 버리 “테슬라 수익 탄소배출권 의존 위험”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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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빅 쇼트’ 실제 주인공 마이클 버리 “테슬라 수익 탄소배출권 의존 위험” 지적

'서브 프라임 사태'를 예견한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 이번엔 테슬라 주가 하락에 베팅했다. 사진 = 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서브 프라임 사태'를 예견한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 이번엔 테슬라 주가 하락에 베팅했다. 사진 = 로이터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측해 영화 '빅 쇼트'의 주인공으로 유명해진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이번엔 테슬라를 '빅 쇼트(대규모 공매도)'했다고 CNBC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이온자산운용(Scion Asset Managemetn) 설립자 마이클 버리가 테슬라에 대해 대규모 매도 포지션을 취했는데, 본업보다 금융시장에서 더 화제를 뿌리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정조준한 것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마이클 버리는 1분기 말 테슬라에 대해 5억 3400만 달러(약 6000억 원) 규모의 숏(매도) 포지션을 쌓아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1분기 말까지 테슬라 주식 80만 100주의 풋옵션을 갖고 있다고 신고했다. 풋옵션 매입 당시 행사가격, 만기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풋옵션 투자자는 기초자산이 되는 주식의 가격이 하락할 때 이익을 얻는다.

이날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테슬라 주가는 2.19% 하락 마감했다.

최근 테슬라는 지난 4월 중국 내 판매 부진과 미국과 중국 양국에서 발생한 부품 부족 등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면서 주가가 올 들어 20% 가까이 빠졌다.

앞서 마이클 버리는 "테슬라가 수익창출을 위해 규제 크레딧(탄소배출권)에 의존하는 것은 적신호"라고 말하면서 테슬라가 탄소배출권 장사로 수익을 낸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마이클 버리의 예상대로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20% 이상 하락하는 등 지속 약세를 보이고 있다.

마이클 버리가 2분기 들어 풋옵션을 행사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주가 수준을 볼 때 상당 수준의 이익을 실현하고 있을 것이라는 게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한편, 지난 2008년 금융위기를 유발한 미국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로 막대한 돈을 벌어들인 버리의 이야기는 할리우드 영화 '빅쇼트'의 소재로 상영돼 인기를 끌기도 했다.

최근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에서 비트코인과 도지코인을 끊임없이 언급하면서, 덩달아 주가가 오르락내리락을 되풀이하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주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통한 결제를 돌연 중단한 것에 대해선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에서 대량의 화석연료 소비가 유발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비트코인 지지 진영이 반박하면서, 지난주 금융 자산시장에서는 그동안 공동 전선을 핀 '머스크파'와 '코인파'의 대결 구도가 벌어지기도 했다. 테슬라 주가는 최근 한 달간 20%대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마이클 버리의 테슬라 공매도 결정이 가상화폐 문제와 연결돼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다만 2월,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대량 매입하고 결제를 허용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그는 "중국 시장에서 곤란을 겪고 있음을 가리기 위한 눈속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버리는 2005년 초 미 주택시장의 붕괴를 예측해 결국 발생한 금융위기 국면에서 큰 수익을 얻었고, 이 때문에 해당 사태를 다룬 영화 '빅 쇼트'에도 주인공 중 한 명으로 등장했다.

또 올 초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열풍이 분 게임 유통사 '게임스톱'에 2018년부터 투자한 투자자 중 한 명이기도 하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