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4만 달러선을 반납했다. 기관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투자에서 금 투자로 관심을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현물 금은 온스당 1882달러에 거래돼 1월 7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코로나19 공포가 시장을 덮친 지난해 8월만 해도 금값은 2000달러를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다 3월 8일 고점 대비 22% 떨어진 1683달러까지 내려갔다. 이후 금값은 11% 올랐다. 대표 금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골드 트러스트(GLD)'와 '아이셰어즈 골드 트러스트(IAU)'도 2주 사이에 각각 4.6%, 3.4% 상승했다. 전통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인 금이 부활하는 모습이다.
비트코인의 별명은 '디지털 골드'다. 금은 보통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때 화폐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수단이었는데, 이런 금의 역할을 비트코인이 넘겨받을 것이라는 의미다. 비트코인 전체 발행 물량이 2100만개로 한정돼 있는 점을 고려하면 가치 저장 능력이 충분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금괴 딜러 가디언골드오스트레일리아의 존 피니 매니저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결국 귀금속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ETF 투자자들도 다시 순매수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무엇이 우세한지는 아직 점치기 어렵다. 얼라이언스번스타인 분석에 따르면 가상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은 2조 달러로, 민간이 투자 목적으로 보유 중인 금의 가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한 만큼 조정을 거쳐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디지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폭락세에도 "연간 상승률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여전히 50% 오른 상태"라면서 추가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다만 얼라이언스번스타인 산하 연구기관인 번스타인리서치의 이니고 젠킨스 전략가는 "안전 자산이 된다는 것에는 광범위한 경제·법·문화 이슈가 결부돼 있다. 짧은 시간 안에 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주장이 있지만 사회 본성상 그러기 어렵다"면서 "비트코인이 진정한 안전 자산이 되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비트코인 가격 관련 시장 지표 전반에 빨간불이 켜졌다. 3만 7000달러선이 깨진 후 다음 지지선은 3만 달러선이 될 수 있고, 단기 관점에서 비트코인이 3만 달러선까지 혹은 그 아래까지 떨어질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동부시간 오전 11시 11분(한국시간 오전 0시 11분) 24시간 전 대비 14.90 폭락한 3만 6,782.54달러를 기록 중이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