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서태평양 워싱턴 시애틀 41도, 캐나다 밴쿠버 39도 예상

보도에 따르면 앞으로 며칠 동안 더위는 북서태평양으로 옮겨갈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미국 최북단 워싱턴주 시애틀과 캐나다 밴쿠버는 각각 최고 기온 41도와 39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대 대기과학과 교수인 클리프 매스는 이런 기온 예측에 대해 “매년 서늘하고 습한 기후를 보였던 워싱턴과 시애틀 지역으로서는 놀라운 것이며 ‘미친 일’”이라며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기상학자들은 이번 더위가 주민들에게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워싱턴 등 미 북부 지역의 대부분의 가정은 과거 덥지 않고 비가 많은 날씨로 인해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았다. 이 지역 거주자들은 특히 무더위에 익숙하지 않다.
기후 과학자들은 지구 자체가 전 세계적인 온난화로 인해 계속 더워지고 있기 때문에 고온으로 무더운 여름이 ‘완전히 새로운’ 규칙적인 패턴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언급해 왔다. 캘리포니아의 국립공원으로 미국에서 가장 뜨거운 곳인 데스밸리는 주말에 1953년 6월 기록했던 세계 기록을 2도C를 넘겨 새로운 기록을 작성했다.
옥스퍼드 대학 환경변화연구소의 프리데릭 오토 부소장은 "인간이 만들어낸 기후 변화 때문에 폭염이 잦아지고 있다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중요한 것은 더위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사람들이 인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역사적 가뭄과 함께 높은 고온으로 인해 산불 발생의 위험은 더욱 늘었다. 캘리포니아와 오레곤 주의 일부 지역은 이미 작년보다 더 치명적인 불길을 맞이하고 있다.
미국 서부 상공의 고기압대는 ‘열 돔’이라고도 불리며, 일종의 온실과 같이 열을 상공에 그대로 보존하며 땅을 덥히고 있다.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의 저명한 기상학자 딤 코우모우는 "열 돔은 매우 지속적인 성향을 보여 며칠 동안 이어질 수 있는 기상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국지적인 기후 변화로 지구는 이미 산업화 이전에 비해 섭씨 1.2도 높아졌다. 코우모우의 분석에 따르면 여름철 내내 제트 기류가 점진적으로 약해지는 것은 고압대를 더욱 지속적으로 만들어 긴 폭염을 일으킨다. 제트기류는 북반구의 기후 패턴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세계의 여러 지역들이 유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추운 곳 중 하나인 베르호얀스크 인근 지역은 지난 21일 섭씨 40도를 넘기며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종전 최고 기온은 섭씨 38도였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