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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반도체 대란에도 역대 최대 실적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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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반도체 대란에도 역대 최대 실적 비결은



중국 상하이에 있는 테슬라 기가팩토리3의 전기차 생산라인.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상하이에 있는 테슬라 기가팩토리3의 전기차 생산라인.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지난 3분기에도 역대 최다 인도 실적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해 관련업계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테슬라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신기록을 경신한 것 자체를 시장에서 뜻밖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테슬라의 이같은 행보가 더 관심을 끄는 이유는 전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수급 대란의 여파로 미국 최대 완성차 제조업체 제너럴모터스(GM)를 위시해 내로라하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정상적인 조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나온 기록이기 때문이다.

똑같은 자동차 제조업체이면서도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반도체 부족 현상에서 마치 자유로운 입장인 것처럼 비쳐질 정도다. 독주에 가까운 테슬라의 이같은 실적은 어떻게 가능했을까. 미국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이유가 없지는 않다.

◇공장 풀 가동


테슬라가 올들어 3분기까지 고객에 인도한 전기차는 약 63만대. 지난해 1~3분기 실적에 비하면 거의 100%나 증가한 규모다.

배런스에 따르면 테슬라와 나머지 자동차 제조업체들 사이에 가장 큰 차이는 생산라인 가동율로 분석된다. 테슬라는 모든 생산시설을 정상적으로 가동하고 있는 반면에 다른 업체들은 정상 조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미국 웨드부시증권의 유명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비교할 때 가장 다른 점은 테슬라가 현재 가동하고 있는 공장이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과 중국 상하이의 기가팩토리3 등 단 두곳에 불과하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브스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가동하는 공장의 규모는 글로벌 공급망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즉 테슬라가 가동 중인 생산라인이 단촐하기 때문에 테슬라의 공급망도 비교적 단순하고 효율적으로 가동되고 있다는 뜻이다.

그는 “GM이나 포드자동차 같은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가동하는 공장도 상당히 많고 따라서 공급망도 복잡한 구조”라면서 “반면 테슬라는 그렇지 않으며 특히 상하이 공장의 반도체 수급 사정이 원활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상하이 공장의 이점

테슬라가 계속 잘 나가고 있는 또한가지 배경은 중국으로 분석된다.

지난 2월까지는 니오, 샤오펑, 리샹을 비롯한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의 판매실적이 1만대 수준에 그쳤지만 이번달 들어서는 판매량이 큰 폭으로 늘어 3만대에 육박했기 때문이다.

배런스에 따르면 특히 중국의 ‘신흥 전기차 3인방’으로 불리는 이들 업체의 판매실적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것은 적어도 중국에서는 연초에 비해 반도체 수급 사정이 개선됐음을 시사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짐작이다.

이런 흐름에서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도 예외는 아니라는 얘기인데 이 덕에 테슬라의 고객 인도실적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역대 기록을 경신할 수 있었을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테슬라가 종래의 차량용 반도체와는 다른 반도체와 업그레이드한 소프트웨어를 자사 전기차에 적용해온 것도 3분기 실적을 끌어올리는 게 기여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와 관련한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인도실적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운 배경에 대해 설명하면서 “새로운 반도체를 적용하고 소프트웨어를 새로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새로운 차량용 반도체를 찾아내고 펌웨어를 업그레이드하고 이를 차량에 적용하는 과정을 통해 생산라인을 지속적으로 가동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