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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스고 COP26 행사 참석에 개인제트기 400대 운항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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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스고 COP26 행사 참석에 개인제트기 400대 운항 '눈살'

바이든 대통령 이동에 220만 파운드의 탄소 배출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막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6) 포스터. 사진=COP26이미지 확대보기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막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6) 포스터. 사진=COP26
가속화되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특별정상회의가 영국 글래스고에서 1일(현지시간) 개막했다.

존슨 영국 총리는 특별정상회의 개막식에서 "인류는 기후변화에 있어 남은 시간이 없다"며 "지구종말 시계는 자정 1분 전이며, 우리는 당장 실천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환경 운동가들이 항공 여행을 줄이고 고기를 덜 먹으라고 촉구하고 있지만 COP26에 참석하기 위해 일부 인사들이 개인 비행기를 이용해 빈축을 사고 있다.

1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메일온라인(MailOnline)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와 모나코의 알버트 왕자와 수십 명의 왕족, '친환경'을 표방하는 최고경영자(CEO)들이 400대의 개인 제트기를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메일온라인은 글래스고에 착륙하는 최소 52대의 개인 제트기를 관찰했으며, 총 회의 참석 인원은 400명이라고 추산했다.

이 매체는 COP26을 위해 도착하는 전용기들이 1년 동안 1600명 이상의 영국인들이 소비한 양에 해당하는 총 1만3000톤의 이산화탄소를 방출했다고 추산했다.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한 개인 제트기. 사진=메일온라인이미지 확대보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한 개인 제트기. 사진=메일온라인

찰스 왕세자도 비상업용 비행기로 이동한 이들 중 한 명이었다.

영국 왕실 저택 클래런스 하우스(Clarence House)의 대변인은 “황태자는 개인적으로 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로의 전환을 위한 캠페인을 벌였으며, 비행기에 지속 가능한 연료가 사용될 것이라는 합의가 있을 때만 여행을 떠날 것이다”라고 밝혔다.

모나코의 알버트 왕자도 개인 비행기를 선택해 회의에 참석했다.

'지속가능성에 대한 헌신'을 홍보했던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CEO도 스코틀랜드에 오기 위해 개인 제트기를 이용했다.

개인 제트기는 상업용 비행기, 자동차, 기차보다 훨씬 더 많은 오염을 방출하며, 시간당 2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기후 변화에 대해 전 세계에 정기적으로 강의하는 제프 베조스는 200만 파운드를 들여 헬리콥터를 타고 글래스고에 도착했다.

독일 앙겔라 메르켈과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도 속속 에든버러에 도착했다.

이 매체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동하기 위해 4대의 비행기, 헬리콥터, 전용차량과 수많은 자동차 행렬 덕분에 220만 파운드의 탄소를 배출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