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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겹호재에 주가 21%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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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겹호재에 주가 21% '질주'

SEC 조사 벌금으로 마무리-신차 출시 기대감 겹쳐



미국의 수소전기트럭 업체 니콜라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수소전기트럭 업체 니콜라 로고. 사진=로이터

회생 기미가 없어 보이던 미국 수소·전기트럭 업체 니콜라가 4일(현지시간) 급등했다.

장중 상승세가 계속 가팔라지며 21%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조사가 니콜라가 대규모 벌금을 내는 선에서 곧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된 점이 주가 폭등을 불렀다.

앞서 니콜라 공매도 투자자인 힌덴버그 리서치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니콜라는 사기"라며 니콜라의 수소트럭 공개 시연 장면부터 기술력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점에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이는 뒤에 상당부분 사실로 판명났다.

니콜라가 시연 동영상에서 자체 구동도 하지 못하는 수소트럭을 언덕 위에서 굴려 마치 자체 동력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조작했다는 등의 폭로가 사실임이 확인된 것이었다.

이때문에 니콜라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였던 트레버 밀턴이 물러나기도 했다.

블룸버그,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니콜라를 짓누르던 악재가 이날 해소될 기미가 나타났다.

니콜라는 4일 SEC와 문제 해결을 위해 접촉해왔다면서 SEC의 허위공시 관련 조사를 1억2500만 달러 벌금을 내고 마무리 지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상태로 합의가 이뤄지면 앞으로 2년에 걸쳐 1억2500만 달러 벌금을 물게 된다.

니콜라는 SEC 실무진과 합의에 이르렀으면 SEC 위원들이 표결로 이를 승인하면 결정이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마크 러셀 니콜라 CEO는 앞서 3일 투자자들과 컨퍼런스콜에서 이 문제가 잘 마무리돼 새로운 미래를 구축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니콜라는 지난해 힌덴버그 주장이 제기된 이후 맥없이 무너지기 시작했고, 올들어서도 고전을 지속했다.

연초 이후 3일까지 주가는 17% 폭락했다.

니콜라 주가 흐름은 러셀2000 지수가 올들어 같은 기간 22%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니콜라는 주가 폭락으로 시가총액이 쪼그라들면서 올 중반 중소기업들이 포진한 러셀2000 지수에 포함됐다.

니콜라가 이날 SEC 조사를 마무리을 것임을 예고하면서 주가 흐름은 반전을 맞았다.

주가 상승의 또 다른 요인도 있다.

학수고대하던 신차 출시가 가시화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니콜라는 전기트럭 '니콜라 트레(Tre)'가 현재 도로 시험주행을 거치고 있다고 밝혔다.

올 연말에는 딜러들과 고객들에게 최대 25대를 인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다만 8월 전망치 50~100대에 비해 크게 적은 규모다.

니콜라는 당시 팬데믹 충격에 따른 공급망 차질 여파로 연내 트럭 인도 대수 전망치를 하향조정한다고 밝혔지만 이번에 이마저도 더 낮췄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니콜라가 첫 제품을 출시한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보이다. 적어도 니콜라가 자동차를 생산할 기술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사기' 혐의에서는 어느 정도 벗어났음을 입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니콜라는 또 현재 독일과 미국 애리조나에서 추진하는 세미트럭 생산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니콜라 주가는 이날 2.73 달러(21.48%) 폭등한 15.44 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