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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코로나발 플랫폼 노동’ 고용시장 핵으로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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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코로나발 플랫폼 노동’ 고용시장 핵으로 급부상

미국인 10명중 6명꼴 “온라인 플랫폼서 일 해봤다”
플랫폼 고용에 관한 퓨리서치센터의 최근 조사 결과. 사진=퓨리서치센터이미지 확대보기
플랫폼 고용에 관한 퓨리서치센터의 최근 조사 결과. 사진=퓨리서치센터

단기 계약에 따라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일하는 임시직 근로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부터 존재했다.

그러나 이런 형태의 근로자들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 지구촌에서 시행되면서 비약적으로 늘어나는 대변화가 일어났다. 이른바 ‘긱 노동자(gig worker)’라는 새로운 표현까지 생겨났을 정도.

긱 노동자는 종래의 임시직 근로자와 개념상 비슷하지만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디지털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방식의 사업 형태를 기반으로 노동을 제공하고 대가를 받는 노동자라는 점이다.

정보기술의 발전으로 태어난 온라인 플랫폼이 코로나 사태라는 미증유의 사건과 만나자 새로운 경제질서로 자리잡히면서 고용시장의 새로운 핵으로 등장한 것. 이른바 ‘플랫폼 노동자’의 시대가 새롭게 열렸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이같은 추세가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확인됐다. 긱 노동자의 메카로 불리는 미국에서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고용인구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플랫폼 고용 실태에 관한 포괄적이고 의미 있는 조사 결과가 처음으로 나온 셈이다.

◇미국 성인 16% “플랫폼 노동 해봤다”


미국 성인의 16%가 플랫폼 노동을 해봤다고 밝혔다. 사진=퓨리서치센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성인의 16%가 플랫폼 노동을 해봤다고 밝혔다. 사진=퓨리서치센터


11일(현지시간) 미국의 글로벌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 8월 미국 성인 1만여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16%, 즉 10명중 6명꼴로 최근 1년 사이에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일하고 돈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 16%는 현재 플랫폼 노동자로 일하고 있거나 최근까지 일한 적이 있다고 답한 9%와 지난 1년의 기간 동안 플랫폼을 통해 일한 경험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를 모두 합한 수치다.
디지털 플랫폼 시대가 열린 것이 최근의 일이기 때문에 이전 통계와 비교는 불가능하지만 플랫폼 노동자가 얼마나 빨리 늘어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조사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에서 온라인 플랫폼은 우버와 같은 차량공유 서비스, 도어대시와 같은 음식배달 앱 서비스, 아마존 플렉스처럼 개인운전자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특급 배송 서비스 등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서비스가 제공되거나 사업이 이뤄지는 경우를 포괄했다.

◇젊은층, 유색인종, 저소득층 비율 높아

플랫폼 노동에 참여한 경험은 연령, 소득수준, 인종 등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연령이 낮을수록, 유색인종일수록, 저소득층일수록 참여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을 기준으로 보면 18세와 29세 사이의 젊은 계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30%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플랫폼 노동을 해봤다는 경험은 30~49세는 18%, 50~64세는 13%로 각각 나타났고 65세 이상 고령 근로자는 7%에 그쳤다.

인종별로는 히스패닉계가 30%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고 소득수준으로 보면 저소득층이 25%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큰 차이가 없었으나 여성이 17%로 남성(15%)을 다소 웃돌았다.

히스패닉계 다음으로는 흑인이 20%로 높은 수준을 보였고 아시아인이 19%, 백인이 12%로 그 뒤를 이었다. 중위소득자라고 밝힌 응답자의 경우 13%가 그런 경험이 있다고 밝혔고 고소득자는 9%에 그쳤다.

◇아직은 부업 수준, 앞으로는 달라질 가능성


이번 조사에서 주업으로 일했다는 응답은 31%, 부업으로 일했다는 응답은 68%로 나타났다. 사진=퓨리서치센터이미지 확대보기
이번 조사에서 주업으로 일했다는 응답은 31%, 부업으로 일했다는 응답은 68%로 나타났다. 사진=퓨리서치센터


다만 플랫폼 노동을 해본 미국인들은 이를 전업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일종의 부업으로 여기는 경향이 아직은 강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당 평균 30시간 이상을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일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8%에 그쳤기 때문이다. 주당 평균 10시간 미만으로 일 해봤다는 응답이 41%로 으뜸을 차지했고 10~30시간 정도 일 해봤다는 응답은 29%로 나타났다.

부업으로 생각한다는 응답자는 68%에 달하는 반면 주업으로 생각하는 비율은 31%에 그친 것으로 조사된 것도 플랫폼 노동이 아직은 주류가 되지는 못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퓨리서치센터는 소득수준을 감안해 보면 이에 대한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주업으로 여기는 이번 조사의 응답자 31%를 미국 전체 고용인구과 비교하면 3%에 달하는 수준인데 저소득층의 경우에는 42%가 주업으로 생각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플랫폼 노동을 경험한 미국인 가운데 저소득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을 기준으로 할 경우에는 플랫폼 노동을 주업으로 생각하는 근로자가 전체 근로자의 7%로 높아진다는 얘기다.

한편, 플랫폼 기업들이 플랫폼 노동자들을 공정하게 업무를 부여하는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2%가 ‘그렇다’고 답해 대체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그렇지 않다는 답은 25%에 그쳤다. 보수에 대해서도 64%는 만족한다고 답했고 34%는 만족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