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서 이겨야 시장 주도권 잡는다"… 천문학적 자금 쏟아부어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는 세계 전기차 시장이 2040년까지 1조5000억 달러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가격경쟁 촉발
배터리는 전기차에서 가장 비싼 부품이다. 중형 세단 배터리 평균 가격은 1만5000달러다. 전기차의 고가 배터리가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린다.
판매는 늘었지만 전기차 대중화는 충분하지 않았고 높은 가격은 여전히 전기차 인기를 가로막는 주요 요인이다. 전기차 가격은 동일 차량등급 기존 트럭 및 자동차 가격보다 여전히 약 1만 달러 높다.
따라서 전기차 가격 인하는 배터리 가격을 최대한 낮추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전기차의 생산량 확대와 기술 개선은 배터리 가격 낮추기 경쟁이다.
생산량 증가 측면에서 라이트(Wright)의 법칙(학습 곡선 효과)에 따르면 생산량이 2배가 되면 배터리 생산비용이 28% 감소한다(리튬 이온 배터리). 라이트 법칙은 지금까지 배터리 비용 하락을 정확히 예측했다.
따라서 정부는 배터리 공장 투자에 돈을 아끼지 않고, 테슬라 같은 전기차 선두기업은 배터리 회사 구매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유럽은 세계 2위 배터리 생산국이 되기 위해 '배터리동맹(Battery Alliance)'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미국 자동차 제조사들은 세계 리튬 이온 배터리의 70% 이상을 생산하는 중국 공급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공급망 확장에 수백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예를 들어, 테슬라는 2016년 태양 에너지 회사 솔라시티(26억 달러) 및 2019년 맥스웰 배터리 회사(2억1800만 달러)를 인수했고, 호주에서 배터리 소재 리튬 광석을 구입하기 위해 연간 8억 달러를 지출하거나 세계 니켈 매장량(배터리 산업의 금속)의 23%를 보유한 인니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
제한된 자원을 가진 회사는 배터리 제조회사와 협력 및 합작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베트남 전기차 제조업체 빈패스트(VinFast)는 대만 전고체 배터리 제조 회사 프로로지움(ProLogium)과 협력해 베트남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한다.
기술 혁신과 관련해 전기차 회사는 새로운 배터리의 핵심 기술, 특허 및 기술 혁신을 보유하는 것을 목표로 새로운 유형의 배터리 기술 투자 및 연구에 더 많이 투자하여 내구성이 뛰어나고 저렴한 배터리를 만든다.
프로로지움과 같은 전고체 배터리가 그 중 하나다. 이 기술은 대규모 생산 시 현재 리튬이온 배터리 비용의 40% 수준으로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에서 도요타는 파나소닉과 협력, 10분 만에 충전할 수 있고 500km를 주행할 수 있는 전고체 배터리가 장착된 전기차를 판매하는 최초의 자동차 제조업체가 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유럽의 배터리동맹도 배터리 기술 연구 및 혁신에 각각 11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유럽 시장을 위한 배터리 연구, 개발 및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이노뱃 오토(InoBat Auto)의 과학자인 야쿱 레이터(Jakub Reiter)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배터리 외에도 공급망, 조립 라인, 차량 제품 연구 및 개발 프로세스도 전기차 가격을 기존 자동차보다 높게 만드는 요인이다. 전기 차의 생산 규모가 여전히 기존 자동차에 비해 훨씬 작기 때문이다."
내연 자동차의 경우 이미 공급망이 5개 대륙에 걸쳐 있고 제품 연구 개발 비용 또는 조립 라인이 오랫 동안 투자, 연구 및 개발되었기 때문에 이를 새로운 전기차에는 활용한다면 규모의 경제, 저렴한 비용과 가격 등 이점이 있다.
소규모 전기차 제조기업의 경우 비용이 더 많이 들고 자동차의 가격도 높아진다.
가격 경쟁 및 배터리 기술 개발 가속화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는 시장에서 자동차를 판매할 때 너무 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다. 기존 자동차업체는 공급망, 조립 라인, 제품 연구 및 개발 비용 등 유리한 점을 앞세워 전기차 생산에 뛰어 들었다.
테슬라와 포르쉐의 가장 비싼 전기차는 세금 없이 10만~20만 달러 사이다. 일반적으로 인기 있는 자동차 시장의 경우 피아트 500e, 미니 일렉트릭(MINI Electric), 푸조 e-208, 빈페스트 VF e34와 같은 많은 모델가격은 2만~3만 달러다.
미쓰비시의 새 모델은 2023년 일본과 동남아시아에서 약 1만8100달러에 판매될 예정이다. 프랑스의 르노도 2만300달러에 판매 되는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다시아(Dacia)를 출시했다. 유럽에서 구매 하기 가장 좋은 전기차다.
전기차 가격은 최근 몇 년간 하락했지만 여전히 휘발유나 디젤차보다 높다. 평균 배터리 가격이 100달러/kWh에 가까워지는 2023년이 되어서야 전기 자동차의 가격이 내연차의 가격과 동등해질 것이다.
그렇다면 경쟁시장에 새로 진입하여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인가? 품질은 비슷하지만 더 저렴한 전기 자동차를 생산하는 것이 유망한 옵션이다.
빈패스트와 같이 VF e35 및 VF e36 자동차는 해당 부문에서 가장 진보된 능동 및 수동 안전 기능, 자동 에어컨, 통합 공기 정화 및 품질 관리, 첨단 및 현대식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 제조업체와 동등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자동차와 함께 배터리를 판매하지 않고 별도로 저렴하게 배터리를 구입하는 신청 프로그램도 있다. 월 주행거리 1400km 미만의 경우 배터리 렌트비용이 60달러가 약간 넘는다.
이러한 장점으로 빈패스트는 국제 자동차 전문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조만간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자체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세업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