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영국, 중국 희토류 독점 깨기 위해 '희토류 가공 공장'에 2천억 투자

공유
0

영국, 중국 희토류 독점 깨기 위해 '희토류 가공 공장'에 2천억 투자

펜사나가 영국의 솔트엔드 항구에 건설할 공장 조감도.이미지 확대보기
펜사나가 영국의 솔트엔드 항구에 건설할 공장 조감도.
영국의 펜사나(Pensana)기업이 중국의 희토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1억2500만 파운드(약 2027억7500만 원)를 투자해 요크셔에 희토류 가공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희토류 금속은 스마트폰에서 전기 자동차, 풍력 터빈에 이르기까지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곳에 쓰이는 자원 중 하나다.
서방 국가들은 희토류 자원을 거의 전적으로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영국의 하원 의원들과 안보 관계자 중국이 세계무대에서 더욱 강경한 태도를 취하는 상황에서 중국의 희토류 독점은 영국과 동맹국들이 잠재적으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표명했다.

펜사나(Pensana)는 영국의 희토류 가공 기업으로 중국의 희토류 기업을 빼면 전 세계 희토류 기업 3위 안에 드는 기업이다.

영국의 희토류 공급에 대한 중국 베이징의 의존도를 깨기 위해 펜사나(Pensana)는 영국 요크셔의 헐 항구에 1억2500만 파운드(약 2027억7500만 원)를 투자해 희토류 광물처리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이 공장은 내년까지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영국 요크셔의 솔트엔드(Saltend)에 건설될 광물 분리 시설은 전 세계 수요의 5%를 충족시키는 규모의 정제 금속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세계 최대의 희토류 가공 허브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있다.

펜사나의 회장이자 광산 산업의 전문가인 폴 애설리(Paul Atherly)는 이 프로젝트가 서방이 중국 희토류에 대한 의존도를 어떻게 깰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폴 회장은 "영국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세계 최고 수준의 희토류 생산국이 될 수 있으며 공급망 구축을 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희토류 광물 17종은 전 세계적으로 풍부하게 발견된다. 그러나 희토류를 채취하고 정제하는 난이도와 비용은 타국이 희토류 사업을 시작하기 어렵게 만든다.

중국의 독점을 깨는 것


중국은 1980년대부터 희토류 정제 강국이 되었다.

2011년 중국 정부가 일본과의 외교 중 중국 희토류 수출을 중단하며 가격이 급등할 때까지 중국이 희토류를 무기화 한다는 생각은 아무도 하지 않았다.

3주 전, 중국은 거대한 국영기업인 중국알루미늄그룹, 중국우쾅(五鑛)그룹, 간저우(竷州)희토그룹 3곳과 국유 연구기관 2곳 등 총 5개 기관을 통합해 중국희토그룹을 만들었다. 중국은 거대한 ‘슈퍼 기업’을 만들어 희토류 시장 장악력을 강화한 것이다.

미국 백악관 추정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희토류 채굴의 55%, 제련의 85%를 점유한다. 이번 통합으로 중국희토그룹이 전 세계 희토류 중 70%이상을 직접 통제하게 되었다.

중국 관영매체들도 미·중 무역 전쟁이 격화되는 와중에 중국의 희토류가 무기가 될 수 있음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 사건은 희토류를 사용하는 기술의 의존도가 계속 증가하는 상황에서 희토류를 필요로 하는 국가들의 불안감을 가중했다.

예를 들어 미 의회 보고서에 따르면 국방 당국이 '날아다니는 컴퓨터'라고 부르는 F-35 스텔스 전투기 1대를 제작하는데 약 417㎏의 희토류가 필요하다. F-35 전투기의 컴퓨터 시스템에는 희토류 금속을 필수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영국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영국 국방·외교정책에는 "희토류 원소를 포함한 중요 광물 등 희소 천연자원에 대한 경쟁이 심화 될 예정이며 중국이 희토류 공급을 무기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구의 여러 나라들은 희토류 공급망을 다각화하려는 시도를 지원하고 있다.

미국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는 합작회사를 통해 텍사스의 새로운 희토류 가공 시설 개발에 자금을 지원했다.

영국의 제조업 지원


한편 영국 정부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리튬 탐사 및 개발 회사인 코니쉬 리튬(Cornish Lithium)과 태평양의 금속을 위해 바닥을 휩쓸고 있는 영국 해저 자원 탐색 회사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했다.

펜사나(Pensana)는 헐(Hull)의 새 자유항 안에 공장을 건설을 허가받아 수출입 관세를 감면하는 방식으로 영국의 지원을 받고 있다. 또한 희토류 가공이 성공적이라고 입증될 경우 보조금 지원도 받을 수 있다.

2023년부터 펜사나(Pensana)의 공장은 녹색 에너지 혁명에 필수적인 자석 생산에 사용되는 희토류 광물인 네오디뮴과 프라세오디뮴을 정제할 계획이다.

펜사나의 희토류 광물 가공은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을 줄일 수 있다. 최근 EU의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은 매년 중국에서 약 1만6000톤의 희토류 네오디뮴과 프라세오디뮴을 수입하며 이는 유럽 소비량의 98%를 차지할 정도로 희토류 공급을 중국이 독점하고 있다.

펜사나의 회장 애설리는 "영국은 예전에 농산물, 금속, 면화 등 세계 각국에서 원료를 수입하여 부가가치제품으로 만들어 팔곤 했다. 이제 우리는 (희토류의 원재료를 수입하고 가공하여)그것을 다시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파울 바움게르트너 독일 뉘른베르크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