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 금속은 스마트폰에서 전기 자동차, 풍력 터빈에 이르기까지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곳에 쓰이는 자원 중 하나다.
펜사나(Pensana)는 영국의 희토류 가공 기업으로 중국의 희토류 기업을 빼면 전 세계 희토류 기업 3위 안에 드는 기업이다.
영국의 희토류 공급에 대한 중국 베이징의 의존도를 깨기 위해 펜사나(Pensana)는 영국 요크셔의 헐 항구에 1억2500만 파운드(약 2027억7500만 원)를 투자해 희토류 광물처리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이 공장은 내년까지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영국 요크셔의 솔트엔드(Saltend)에 건설될 광물 분리 시설은 전 세계 수요의 5%를 충족시키는 규모의 정제 금속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세계 최대의 희토류 가공 허브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있다.
펜사나의 회장이자 광산 산업의 전문가인 폴 애설리(Paul Atherly)는 이 프로젝트가 서방이 중국 희토류에 대한 의존도를 어떻게 깰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폴 회장은 "영국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세계 최고 수준의 희토류 생산국이 될 수 있으며 공급망 구축을 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독점을 깨는 것
중국은 1980년대부터 희토류 정제 강국이 되었다.
2011년 중국 정부가 일본과의 외교 중 중국 희토류 수출을 중단하며 가격이 급등할 때까지 중국이 희토류를 무기화 한다는 생각은 아무도 하지 않았다.
3주 전, 중국은 거대한 국영기업인 중국알루미늄그룹, 중국우쾅(五鑛)그룹, 간저우(竷州)희토그룹 3곳과 국유 연구기관 2곳 등 총 5개 기관을 통합해 중국희토그룹을 만들었다. 중국은 거대한 ‘슈퍼 기업’을 만들어 희토류 시장 장악력을 강화한 것이다.
미국 백악관 추정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희토류 채굴의 55%, 제련의 85%를 점유한다. 이번 통합으로 중국희토그룹이 전 세계 희토류 중 70%이상을 직접 통제하게 되었다.
중국 관영매체들도 미·중 무역 전쟁이 격화되는 와중에 중국의 희토류가 무기가 될 수 있음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 사건은 희토류를 사용하는 기술의 의존도가 계속 증가하는 상황에서 희토류를 필요로 하는 국가들의 불안감을 가중했다.
예를 들어 미 의회 보고서에 따르면 국방 당국이 '날아다니는 컴퓨터'라고 부르는 F-35 스텔스 전투기 1대를 제작하는데 약 417㎏의 희토류가 필요하다. F-35 전투기의 컴퓨터 시스템에는 희토류 금속을 필수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영국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영국 국방·외교정책에는 "희토류 원소를 포함한 중요 광물 등 희소 천연자원에 대한 경쟁이 심화 될 예정이며 중국이 희토류 공급을 무기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구의 여러 나라들은 희토류 공급망을 다각화하려는 시도를 지원하고 있다.
미국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는 합작회사를 통해 텍사스의 새로운 희토류 가공 시설 개발에 자금을 지원했다.
영국의 제조업 지원
한편 영국 정부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리튬 탐사 및 개발 회사인 코니쉬 리튬(Cornish Lithium)과 태평양의 금속을 위해 바닥을 휩쓸고 있는 영국 해저 자원 탐색 회사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했다.
펜사나(Pensana)는 헐(Hull)의 새 자유항 안에 공장을 건설을 허가받아 수출입 관세를 감면하는 방식으로 영국의 지원을 받고 있다. 또한 희토류 가공이 성공적이라고 입증될 경우 보조금 지원도 받을 수 있다.
2023년부터 펜사나(Pensana)의 공장은 녹색 에너지 혁명에 필수적인 자석 생산에 사용되는 희토류 광물인 네오디뮴과 프라세오디뮴을 정제할 계획이다.
펜사나의 희토류 광물 가공은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을 줄일 수 있다. 최근 EU의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은 매년 중국에서 약 1만6000톤의 희토류 네오디뮴과 프라세오디뮴을 수입하며 이는 유럽 소비량의 98%를 차지할 정도로 희토류 공급을 중국이 독점하고 있다.
펜사나의 회장 애설리는 "영국은 예전에 농산물, 금속, 면화 등 세계 각국에서 원료를 수입하여 부가가치제품으로 만들어 팔곤 했다. 이제 우리는 (희토류의 원재료를 수입하고 가공하여)그것을 다시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파울 바움게르트너 독일 뉘른베르크 통신원